재판 결과에 불만 품은교수 ‘죽이고 싶다’ 책만들어 판사에…

  • 입력 2007년 11월 9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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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 국립대 교수가 재판 결과에 불만을 품고 ‘판사들을 죽이고 싶다’는 내용의 책을 제작해 지법 법원장, 지원장 등에게 보내 물의를 빚고 있다.

광주지법 순천지원장인 선재성 부장판사는 전남대 여수캠퍼스 A(60) 교수가 7일 ‘아! 현직 판사들을 죽이고 싶구나’라는 제목의 책을 보내왔다고 8일 밝혔다.

A 교수가 쓴 이 책은 145쪽 분량으로 2005년과 2006년 A 교수가 전남대를 상대로 제기한 5건의 행정소송 진행 과정과 선 판사, 사법부를 성토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A 교수는 이 책에서 “선 판사는 (피고 측) 변호인의 말만 듣고 오판을 했기 때문에 당연히 벌을 받아야 한다”며 “광주지법, 고법 그리고 대법원 판사들까지도 국민의 이름으로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울컥울컥 치솟았다”고 썼다.

A 교수는 책을 보낸 사실이 공개되자 “서울 소재 모 출판사에서 50부를 찍어 청와대와 대법원장, 법무부 장관, 검찰총장, 지법원장 등에게 우편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A 교수는 지난해 8월 같은 대학 보직교수가 자격이 안 되니 발령을 취소해 달라고 대학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순천=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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