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조사 해결사’ 총대 멘 세무서장

  • 입력 2007년 11월 6일 03시 00분


코멘트
인천지검 부천지청은 세무서장 재임 당시 건설업체 회장에게서 세무조사를 잘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2억 원을 받은 전직 세무서장 A(51) 씨를 붙잡아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5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 씨는 강원 홍천세무서장으로 재직하던 2003년 9월 말경 경기 부천시 소재 S 건설사 B(구속기소) 회장에게서 “부천세무서의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데 향후 추징당할 세금을 경감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로비 자금으로 현금 2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B 회장은 A 씨에게 골프 옷가방 4개에 각각 5000만 원씩 담아 2억 원을 전달한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전직 세무서장 A 씨는 이에 앞서 2003년 8월경 S건설사로부터 다른 세무조사건의 청탁과 관련해 1000만 원을 받아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징역 2년 6개월의 확정 판결을 받고 수감생활을 했다.

검찰 관계자는 “A 씨의 추가 혐의가 드러난 만큼 B 회장으로부터 받은 2억 원 가운데 일부가 부천세무서 직원 등 제3자에게 건네졌는지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중부지방국세청 소속 전직 사무관 C(55) 씨가 2003년 8월경 B 회장에게 특별 세무조사와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고 세무 관련 자료를 누락하는 방법으로 추징금을 경감해 준 뒤 사례비 명목으로 5000만 원을 받은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2일 이들과 관련된 은행, 증권회사 등 금융기관에 개설된 거래 명세서, 예금거래 원장 등 금융거래 정보를 확보해 조사 중이다.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