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에 ‘해녀 학원’ 생긴다

  • 입력 2007년 10월 11일 0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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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 가는 해녀의 명맥을 잇기 위해 젊은 층에 이론과 실기를 전수하는 ‘해녀양성소’가 설립된다.

제주시 한림읍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양정권·63)는 지원 인력이 없어 사라질 위기를 맞고 있는 해녀 작업의 전통을 잇기 위해 ‘해녀양성소’를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

해녀양성소는 한림읍 귀덕2리 마을회관에 설치되며 올해 말까지 이론 및 실기 프로그램이 시범 운영된다. 내년부터 5개월 과정으로 연 2회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주 1회(1시간 40분)에 걸쳐 이론 및 실기 교육이 이뤄진다.

과목에는 어패류 및 해조류 알기, 잠수병, 요리, 어촌계원의 생활 및 권리, 잠수 및 호흡 방법, 수영, 응급조치 등이 포함됐다.

한림읍 지역 해녀가 직접 나서서 수강생을 교육하고 의사, 요리연구가, 스킨스쿠버 전문가, 119구조대원 등이 강사로 참여한다.

해녀(또는 해남)로 활동할 뜻이 있는 누구나 수강 신청이 가능하다. 교육과정을 이수한 수강생에게 자격증을 준다. 각 지역 어촌계나 잠수회에 등록하면 해녀 활동을 할 수 있다.

한림읍주민자치위원회는 해녀 양성과 함께 여행사와 협의를 거쳐 이달 말부터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어패류 채취 등 해녀 체험을 관광 상품으로 운영한다.

제주의 해녀는 1970년 1만4000명, 1980년 7800명에서 지난해 말 기준 5406명으로 감소했다. 20대는 한 명도 없고 30대도 27명으로 전체의 0.5%에 불과하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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