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학 이공계 박사 46%, 한국 안돌아온다

  • 입력 2007년 10월 4일 03시 02분


코멘트
미국에서 이공계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현지에 정착하는 한국인 비중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등 ‘고급 두뇌’의 해외 유출이 심화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3일 ‘두뇌강국으로 가는 길’이라는 보고서에서 한국 출신 이공계 미국 박사학위 취득자가 미국에 정착하는 비율이 1992∼95년 20.2%, 1996∼99년 31.3%, 2000∼2003년 46.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또 역대 올림피아드 입상자 중 물리 분야에서 30.6%, 수학 분야에서 22.3%가 고교 졸업 후 곧바로 해외 유학을 떠났다.

한국의 기술료 수지 적자 규모는 고급 두뇌의 해외 유출에 따른 핵심 기술 부족 등에 따라 1981년 9530만 달러 적자에서 2005년 29억 달러 적자로 30.4배로 급증하는 등 25년 연속 적자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의학계열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이공계 대학과 대학원생의 40% 이상이 의·치의학 전문대학원 진학을 희망하는 등 이공계 기피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이 보고서는 “정부와 대학이 산업화 시대에 적합한 범용인재 중심의 공급정책에 매달리면서 대학의 질적 경쟁력이 떨어지고 이공계 인력의 시장가치가 저하됐다”며 “글로벌 수준의 대학 육성과 시장 주도형 정책을 통해 두뇌 강국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