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주변 연쇄살인 용의자 공개수배

  • 입력 2007년 7월 26일 19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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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와 충북 일대 고속도로 주변에서 발생한 의문의 실종·살인·강도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은 26일 유력한 용의자로 경기 평택시에 사는 이모(47·노동) 씨를 강도살인 등의 혐의로 공개 수배했다.▶본보 7월 25일자 A12면 참조

이에 앞서 경찰은 25일 오전 8시경 평택시 장안동 평택-안성 고속도로 송탄IC 근처 논에서 실종된 주부 이모(39) 씨의 사체를 발견했다.

숨진 이 씨는 23일 오후 8시 40분경 평택시 이충동 여성회관에서 에어로빅 댄스강습을 받고 나오다 실종됐었다.

경찰은 용의자 이 씨가 24일 오전 7시 20분경 경기 안성시 원곡면 안성휴게소 뒤편 공터에서 숨진 채 발견된 회사원 정모(32) 씨와 주부 이 씨를 살해한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다.

용의자 이 씨는 24일 오전 2시 40분경 충북 진천군 덕산면 산수리 중부고속도로 하행선에서 앞서가던 카렌스 승용차를 일부러 들이받은 뒤 진모(27) 씨 등 탑승자 2명을 폭행하고 승용차를 빼앗아 달아난 혐의도 받고 있다.

카렌스 승용차는 25일 낮 12시 45분경 안성시 고삼면 고삼저수지 근처 도로가에 불에 탄 채 발견됐다. 또 15분 뒤에는 카렌스 승용차가 발견된 지점에서 가까운 곳에 세워져 있던 이스타나밴 승합차가 도난당했다. 이 승합차는 같은 날 오후 9시 40분경 대전시 동명동 대전보훈병원 주차장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이 씨가 카렌스 승용차를 불태운 뒤 승합차를 훔쳐 타고 국도를 이용해 대전까지 이동한 것으로 보고 이 씨의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 이 씨 소유의 카이런 승용차 안에서 '가족에게 용서를 빈다. 전생의 업으로 죄인이 됐다'는 내용의 A4용지 2장 분량의 메모가 발견됨에 따라 이 씨가 자살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비공개 수사를 해왔다.

그러나 이 씨가 강도 및 마약류 관리법 위반 등 전과 7범인데다 성격이 포악해 추가범죄 발생이 우려돼 공개수사에 나섰다. 신고전화는 031-651-5604(평택경찰서), 031-676-0118(안성경찰서)

안성=이성호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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