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대 ‘임권택’ 이름 대학 설립…9월 신입생 모집

  • 입력 2007년 7월 26일 15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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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 감독이 26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동서대 ‘임권택 영화예술대학’ 설립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연합]
임권택 감독이 26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동서대 ‘임권택 영화예술대학’ 설립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연합]
“임권택 감독을 만나려면 충무로에 가야 한다? NO! 난 대학에 간다.”

한국 영화계 거장 ‘임권택’ 감독의 이름을 붙인 대학이 탄생했다. 국내 저명인사의 이름을 대학 명칭으로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서대학교(총장 박동순)는 26일 단과대학인 ‘임권택 영화예술대학’을 신설하고 오는 9월 2008학년도 수시2학기 전형부터 신입생을 선발한다고 발표했다.

임권택 영화예술대학은 영화과·뮤지컬과·연기과 등 3개 학과로 구성된다. 교수진은 기존 공연예술학부 교수에 ‘임권택 군단’이 가세한다.

임 감독은 내달 23일 동서대 석좌교수로 위촉돼 가을학기부터 학생들을 지도한다. 정일성 촬영감독 등 임 감독과 함께 활동해온 영화전문가들도 겸임교수 또는 특강 강사로 강단에 선다.

박동순 총장은 “영화 관련 이론과 실무를 동시에 전수하는 특성화된 대학을 육성키 위해 ‘임권택 영화예술대학’을 신설했다”며 “장기적으로는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정치행정대학원)과 같은 권위 있는 대학으로 성장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서대는 또한 교내에 ‘임권택 영화연구소’도 설치한다. 임 감독이 연출한 100편의 영화와 포스터 등 임 감독과 관련한 각종 자료를 보관·전시할 예정이다.

임 감독은 “내 이름을 붙인 대학이 설립되는 만큼 무거운 책임감이 든다”며 “남은 인생 동안 영화와 관련해 내가 가진 모든 지식과 기술을 젊은 학생들에게 전수해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임 감독과 동서대의 인연은 깊다. 임 감독은 지난해 동서대와 부산국제영화제가 공동 운영하는 AFA(Asian Film Academy)의 교장을 맡았고, 지난달 11일에는 ‘동서대 개교 15주년 기념 저명인사 초청 특강’ 강사로 나서 ‘천년학과 나의 영화 이야기’라는 주제로 강의한 바 있다.

김승훈 동아닷컴 기자 h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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