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월미도 앞바다 돌 미국 간다

  • 입력 2007년 7월 26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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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의 흐름을 역전시킨 인천상륙작전이 시작된 월미도 앞바다의 돌이 미국으로 건너간다.

인천시는 최근 시를 방문한 군 최고 원로인 백선엽 예비역 대장과 미8군 관계자에게 상륙작전 당시 연합군이 처음 인천에 진입한 지점인 ‘그린비치’에서 건져 올린 가로와 세로 50cm 크기의 돌을 전달했다고 25일 밝혔다.

6·25전쟁이 발발한 지 80일 만인 1950년 9월 15일 인천에 상륙한 연합군은 경인가도를 따라 서울로 진격해 북한군을 물리치고, 중앙청 옥상에 태극기를 게양하며 전쟁의 흐름을 완전히 뒤바꿨다.

시가 이들에게 돌을 전달한 것은 미국 한국전쟁참전용사협회 플로리다 탬파시지부를 이끌었던 머독 포드 회장이 보낸 협조문 때문.

당시 24세의 나이로 상륙작전에 참가해 수류탄을 던지다 총에 맞자 소대원의 희생을 막기 위해 자신의 몸으로 수류탄을 안고 전사한 탬파 시 출신 발도메로 로페즈 중위를 기념하는 조형물에 쓸 월미도 앞바다의 돌을 보내 달라는 내용이었다.

시는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고, 상륙작전이 시작된 월미도 앞바다 그린비치 지점을 답사해 조형물에 사용할 돌을 채취했다.

시는 돌 앞면에 ‘인천상륙작전 그린비치 지점(The Green Beach Point of Incheon Landing Operation)’이라고 새겼다.

이 돌은 조만간 미국으로 공수돼 11월 탬파 시에서 열리는 조형물 제막식에서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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