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영주 선비촌 개장 3달만에 외국관광객 2500명 찾아

  • 입력 2007년 7월 25일 06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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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주 선비촌을 찾은 싱가포르 관광객이 한국의 전통혼례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 제공 영주 선비촌
최근 영주 선비촌을 찾은 싱가포르 관광객이 한국의 전통혼례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 제공 영주 선비촌
‘한옥, 한복, 한글, 한지, 한식….’

경북 영주시 순흥면 청구리에 있는 선비촌이 ‘한(韓) 브랜드’를 활용해 추진 중인 외국 관광객 유치가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해 4월 선비촌이 한 브랜드 프로그램을 마련한 뒤 이달까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홍콩, 대만의 관광객 2500여 명이 이곳을 찾았다.

경북도와 영주시가 165억 원을 들여 소수서원 옆 5만7717m²에 조성해 2004년 9월 문을 연 선비촌은 조선시대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시설로는 국내 최대 규모여서 지금까지 240만 명가량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선비촌에는 기와집 7동과 초가 5동, 정자, 누각, 연자방아, 물레방아, 원두막, 정려각, 강학당, 저자거리가 꾸며져 있다. 인근에는 소수서원과 소수박물관, 부석사를 중심으로 소백산이 둘러싸 자연환경도 빼어나다. 100명이 묵을 수 있는 방도 32개 마련돼 있다. 요즘 같은 휴가철이면 한 달 전에 예약을 해야할 정도다.

선비촌은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국제박람회 참가를 계기로 지구촌에 선비촌 알리기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국내용’으로는 크게 성장하기 어렵다는 위기의식 때문.

싱가포르 등지의 관광객들은 선비촌에서 전통혼례와 간단한 한글 배우기, 떡메치기, 다도 체험 등 한 브랜드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대구와 부산 등 도시로 가 한국을 느낀다.

선비촌은 연말까지 5000여 명의 외국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특히 여행을 좋아하는 싱가포르 관광객 유치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김준년(47) 촌장은 24일 “동남아 지역에서 한국 TV드라마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어 이를 대체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시급해 보인다”며 “특산물 쇼핑 등 외국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지자체들이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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