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국산 수산물 오염 쉬쉬말라”

  • 입력 2007년 6월 27일 0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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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을 위협하는 국내산 수산물의 오염 대책을 세워라.”

부산환경운동연합은 26일 오후 부산 중구 남포동 부산국제영화제 광장에서 국내산 수산물의 다이옥신 등 환경호르몬 오염과 관련해 정부와 부산시에 각성과 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 및 퍼포먼스를 열었다.

부산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12월 ‘수산물의 내분비계 장애물질 오염실태조사’를 통해 수요가 많은 수산물 35종 대부분에서 높은 수치의 다이옥신류 잔류 농도를 확인했다는 것.

당시 실태조사에서 갈치의 다이옥신 잔류 농도가 4.625pg(피코그램·1pg은 1조분의 1g)으로 가장 높았고, 다랑어(4.214pg), 갯장어(4.130pg) 등이 식품의약품안전청과 세계보건기구의 일일섭취허용 가이드라인 4pg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인 갈치, 갯장어, 꽃게, 민어, 전갱이, 청어, 홍합 등 수산물 35종의 일부는 부산공동어시장을 통해 입수한 것으로 진해만을 비롯해 제주, 전남 완도, 경남 통영 등지에서 잡히거나 양식된 것이다.

부산환경운동연합은 “수산물의 내분비계 장애물질 오염 실태에 관한 해양수산부의 보고서가 최근 국회와 일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많은 시민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국내산 수산물의 오염 실태가 심각한 수준임에도 관련 부처에서는 쉬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산환경운동연합은 또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청은 해양 투기 감축 목표를 이행해야 하고, 환경부는 육상 오염 물질의 해양 유입 차단 방안과 수산물 안전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한 해 연근해에 버려진 쓰레기는 880만 t. 5t 트럭 176만 대분의 인분과 축산 분뇨, 음식쓰레기, 공장폐수, 하수오니가 바다에 버려졌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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