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동기부여 되고 습관도 기르고…‘공감 독서법’

  • 입력 2007년 6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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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자녀가 한 가지 주제의 책을 각자 수준에 맞게 골라 읽은 뒤 토론을 하면 자연스럽게 독서 습관을 길러 줄 수 있다. 홍진환 기자
부모와 자녀가 한 가지 주제의 책을 각자 수준에 맞게 골라 읽은 뒤 토론을 하면 자연스럽게 독서 습관을 길러 줄 수 있다. 홍진환 기자
《가족 간의 대화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공감독서법’은 대화 시간도 늘리고, 아이에게 책 읽는 습관을 길러 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특히 아이가 책 읽기를 싫어한다면 온 가족이 다 함께 책을 읽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 혼자 읽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 형제자매가 함께 독서를 하면 아이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된다.

지금부터 온 가족이 즐거워지는 공감 독서법을 소개한다.》

○ 한 가지 주제, 다양한 책

한 가지 주제를 정한 뒤 주제에 맞는 책을 부모와 아이가 각각 고른다. 예를 들어 별자리를 주제로 정했다면 아이들은 ‘어린이 그리스 로마 신화’를, 부모는 ‘그리스 로마 신화’ 원작을 읽는 식이다.

책을 다 읽은 후에는 카시오페이아 별자리는 어떻게 생기게 됐는지, 하나의 별자리에 대해 각각의 책에서는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지, 어떤 부분이 새롭고 다른지 등 각자 읽은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아이는 자신이 책에서 읽은 내용을 더 구체적이고 풍부하게 만들어 나갈 수 있게 된다.

더 나아가 온 가족이 별자리를 직접 관찰하러 가까운 천문대로 여행을 떠난다면 더욱 좋다. 책에서 읽은 별자리를 망원경을 통해 두 눈으로 보는 경험은 아이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아 두고두고 별자리를 기억할 수 있게 된다.

☞ 주의할 점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동등한 위치에서 아이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줘야 한다. 자칫 잘못하면 그저 아이에게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지루한 시간이 되어 버릴 수 있다. 독서문화 솔루션 제공 기업인 아이북랜드 박종화 팀장은 “일방적으로 아이에게 전달하는 독서 교육법은 독서에 대한 흥미를 잃게 만들 수 있다”며 “부모는 아이의 의견을 경청하고, 책에서 읽은 간접경험을 직접경험으로 만들어 주려고 노력하라”고 말했다.

○ 아이가 고르고, 부모가 읽고

이 활동은 평소 부모와 아이의 역할을 바꿔 보는 것이다. 부모가 아이들 책을 골라 주듯이 이번에는 아이들이 부모가 볼 책을 고르는 것. 아이들이 먼저 읽어 본 책 중에서 엄마 아빠가 읽어 보았으면 하는 책을 스스로 고르게 한다.

예를 들어 아이가 고미타로의 ‘엄마 맘은 그래도…난 이런 게 좋아’란 책을 골라왔다면 책을 읽어 보면서 왜 아이가 이 책을 추천했는지 생각해 본다.

책을 다 읽은 후에는 짤막한 독후감을 써서 아이에게 보여 준다. 아이는 엄마 아빠가 쓴 독후감을 읽어 본 후 엄마 아빠와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다.

서로의 처지를 바꿔 보는 역할놀이(Role-Play)와 공동 독서를 통해 아이는 부모의 관점에서, 부모는 아이의 관점에서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이때 부모들은 옛날 선생님에게 독후감 숙제를 제출하듯 진지한 마음과 자세로 독후감을 쓰고, 독후감에 대한 아이의 평을 귀담아 들어본다.

○ 귀로 듣는 동화, 가슴으로 그리는 그림

부모가 아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준 뒤 이야기 중 가장 인상에 남는 장면을 자유롭게 연상해서 그려보게 한다.

먼저 아이에게 읽어 줄 책은 아이의 의견을 반영해 부모와 아이가 함께 고르고 주말 오후 집 근처 야외로 함께 소풍을 나가 그림을 그려 보는 것은 어떨까.

아이에게 책을 읽어 줄 때는 장면 묘사와 표현에 신경을 많이 쓰자. 같은 말이라도 ‘호랑이가 산을 넘어 왔어요’와 ‘집채만 한 호랑이가 쟁반처럼 큰 두 눈을 번쩍이며 열두 고개 산을 단숨에 넘어 왔어요’라고 말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얼마나 재미있고 생동감 넘치게 살을 잘 붙여서 읽어 주느냐에 따라 아이가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는 생각의 크기가 달라지게 된다. 조금은 과장되게 표현할수록 아이의 상상력은 더욱 커져 가고 함께 웃는 시간도 많아지게 된다.

아이가 잘 알고 있는 이야기를 선택하는 것도 좋지만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해서는 좀 더 새로운 줄거리와 이야기 소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부모가 평소 아이가 즐겨 읽는 책이나 흥미를 기울이는 주제가 무엇인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을 만한 도서
도서저자출판사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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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의 말씨앗문선이사계절아빠를 바꾸고 싶다던 마두의 소원이 이루어진 후 일어나는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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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야 누구심조원 보리시골집 마당에서 볼 수 있는 병아리, 돼지 등 다양한 동물을 수묵화로 그려냄
너는 특별하단다맥스 루카도고슴도치‘너는 단지 너라는 이유만으로 특별하단다’라는 글귀가 감동적인 책

자료: 아이북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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