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 인근에서 추락한 여객기에 탑승했던 KBS 조종옥(36) 기자의 아버지 조한기 씨는 사고 소식을 듣고 침통한 표정으로 말을 잇지 못했다.
대구 동구 신천동 Y아파트에 사는 아버지 조 씨는 “아직 아들과 며느리 손자들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뭐라 할 말이 없다. 아직도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이 믿기지 않는다”며 말문을 닫았다.
조 기자 부부는 태어난 지 9개월 된 쌍둥이 아들 가운데 동생 윤하 군을 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3동의 처가에 맡겨두고 쌍둥이 중 형인 윤민 군과 여섯 살 난 큰아들 윤후 군만을 데리고 가족여행을 떠났다가 사고를 당했다.
쌍둥이 막내손자를 데리고 있는 조 기자의 처가도 큰 충격에 휩싸였다.
조 기자의 처남은 “갑작스러운 사고 소식에 너무 당황스럽다. 부모님도 큰 충격을 받은 상태”라며 말을 아꼈다.
조 기자의 가족 3명은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26일 오후 중국남방항공편으로 사고 현장을 찾을 예정이다.
조 기자의 회사 동료들은 “아직은 실종 상태라니까…”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1998년 KBS에 입사한 조 기자는 현재 정치부 정당팀 소속으로 정기휴가를 이용해 가족여행을 떠났다.
한편 KBS는 사고 직후 이일화 보도본부장을 중심으로 사고 수습에 나서고 있으며, 2개 취재팀을 25일 오후 현지로 급파했다. 또 26일 오전 1개 취재팀을 현지에 추가로 보낼 예정이다.
KBS 관계자는 “1997년 8월 KAL기 괌 추락 사고로 홍성현 당시 보도국장을 잃었는데 KBS로서는 기억하기 싫은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하다”며 “얼마 전까지 함께 일했던 동료가 변을 당했다는 소식에 모두가 믿지 못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대구=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부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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