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시 무단도용… 마광수 교수 강의 복귀

  • 입력 2007년 6월 11일 1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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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의 시를 자신의 시집에 무단으로 도용했다가 3월 정직처분을 받았던 연세대 국문학과 마광수(56) 교수가 다음 학기부터 다시 강단에 선다.

연세대는 11일 "마 교수가 오는 2학기부터 학부 필수 교양인 '문화의 이해' 과목 가운데 하나인 '연극의 이해'를 강의하게 된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마 교수는 국문학과 회의에서 결정된 방침에 따라 교양 강의는 계속 하되 전공과목은 맡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연극의 이해'는 마 교수가 정직 처분 전에도 강의를 맡았던 수업이다. 마 교수가 강의하는 '연극의 이해' 수업은 전공에 상관 없이 모든 학부생이 수강할 수 있으며 한 반에 200명 씩, 월요일과 수요일 2개 반으로 편성됐다.

마 교수는 "이 강의에서 '변태성욕'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할 것"이라며 "과거에는 '카타르시스'라는 주제로만 강의를 진행했지만 다음 학기부터는 '변태성욕'이라는 주제까지 다루면서 강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연극 일반론만을 강의하면 재미가 없다"며 "내 색깔을 내는 연극의 이해 수업을 하기 위해 연극 심리와 연기의 기본이 되는 변태성욕을 다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 교수는 지난해 펴낸 시집 '야하디 얄라숑'에서 제자의 시 1편을 그대로 수록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올해 초 연세대 재단 징계위원회로부터 정직 2개월에 1학기 출강 금지 처분을 받았다.

한상준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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