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운전자 좌회전 사고 위험 커

  • 입력 2007년 6월 6일 17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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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65세 이상 고령층 운전자들이 교차로에서 좌회전할 때 사고를 낼 위험도가 25세 이하 젊은층 운전자의 2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6일 발표한 '2004년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특성' 분석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층 운전자가 교차로에서 낸 사망사고(78건)의 34.6%가 좌회전 시 발생했다.

25세 이하 젊은 층 운전자의 교차로 사망사고(104건) 중에선 17.3%만이 좌회전할 때 발생한 사고였다.

김인석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고령층 운전자가 좌회전 시 반대쪽에서 오는 차량의 속도와 거리를 감지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사고위험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연구소 측이 교차로에서 비보호 좌회전을 하는 상황을 3차원 입체영상으로 만들어 컴퓨터로 모의주행 실험을 한 결과, 65세 이상 고령층 운전자가 좌회전 결정에 걸리는 시간은 평균 15.79초로 25세 이하 운전자(10.81초)보다 5초가량 길었다.

또 실제 좌회전 시 반대편 차선에서 오는 차량의 접근속도는 고령층 운전자의 경우 시속 92.4㎞인 반면 젊은 층 운전자는 시속 71㎞선이었다.

고령층 운전자는 좌회전에 시간이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정작 좌회전을 한 뒤에도 반대편 차량과 충돌할 위험이 큰 셈이다.

김 수석연구원은 "교차로에서 황색 신호등이 켜져 있는 시간을 길게 하는 등 고령층 운전자를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홍수용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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