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폭행’ 사건 후 해외 도피 조폭, 출국 전 4000만원 환전

  • 입력 2007년 6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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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 폭행’ 수사와 관련한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범서방파 행동대장 출신 오모 씨가 해외로 출국하기 직전 약 4000만 원을 환전한 사실을 파악하고 조사 중인 것으로 3일 알려졌다.

검찰은 오 씨가 한화 측으로부터 이 돈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자금의 출처를 집중적으로 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사건 당일 현장에 가 달라고 오 씨에게 요청한 한화 계열사 감사 김모 씨를 2, 3차례 소환했으며 1일에는 강대원 전 서울 남대문경찰서 수사과장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김 씨와 강 전 과장을 상대로 오 씨를 끌어들이는 과정에서 돈이 오갔는지, 김 회장 사건 수사라인에 금품이 일부 전달됐는지, 오 씨의 도피를 도운 사람이 있는지 등을 추궁했으나 두 사람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의 폭행 사건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오 씨는 경찰이 수사팀을 확대하면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던 4월 27일 캐나다로 출국했다.

박철준 서울중앙지검 1차장은 “김 씨는 이 사건이 송치될 때부터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해 왔으며, 강 전 과장은 수사 과정 전반에 대해 확인하려고 불렀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5일 김 회장을 구속기소하기로 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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