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저같은 어리석은 아비 안나오길"

  • 입력 2007년 5월 11일 15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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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11일 보복 폭행 사건과 관련한 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두하고 있다. 박영대기자 sannae@donga.com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11일 보복 폭행 사건과 관련한 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두하고 있다. 박영대기자 sannae@donga.com
'보복 폭행'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11일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침통한 심경을 토로했다.

김 회장은 "국민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을 뗀 뒤 "법정에서 하고 싶은 말은 다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시적인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별 것 아닌 일을 크게 벌린 것 같다. 소양이 부족하고 부덕한 저 때문에 우리나라 경제를 위해 힘쓰는 다른 경제인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김 회장은 이어 "국민께서도 다른 기업인들은 성실하게 경제를 위해 노력한다는 것을 알아달라"고 하면서 "저처럼 어리석은 아비가 다시는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며 후회의 심경을 내비쳤다.

김 회장은 이날 영장실질심사가 예정된 오전 10시 30분보다 13분 가량 이른 시간에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도착해 4시간 가량 영장심사를 받았다.

김 회장은 영장 발부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서울중앙지검 호송경찰관실에서 머무를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은 김 회장과의 일문일답

-국민들께 한 말씀 해 달라.

▲국민여러분들에게 다시 한번 저의 경솔한 행동으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하고 사과드린다.

-법정에서 하고 싶은 얘기 다 했나.

▲다 했다.

-실질심사시 부인하거나 인정한 것 있나.

▲아직 결과가 안나왔으니 기다려봐야…

-새로운 의혹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폭력배 동원 혐의 인정하나.

▲나중에 재판장께서…

-`후회스럽다'고 이야기한 것은 어떤 의미인가.

▲제가 일시적인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일이 크게 벌어지게 된 데 대해 제가 수양이 부족하고 부덕하기 때문에 일어난 일 같아서 저 때문에 우리나라 경제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 모든 경제인들에게 폐를 끼치고 오해를 사게 해 진심으로 사과한다. 국민여러분들께서는 다른 기업, 기업인들은 진짜 국가를 위해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 주셨으면 좋겠다.

-구속.불구속 여부와 관계없이 수사가 계속될 텐데 어떻게 임하겠는가.

▲성실하게 임하겠다. 저 같은 어리석은 아비가 더 이상 안 나타났으면 좋겠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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