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하동을 녹차산업 메카로… 茶茶茶”

  • 입력 2007년 5월 2일 06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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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녹차를 세계적인 명품으로 키우고,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하동을 ‘녹차산업의 메카’로 자리 잡게 할 것입니다.”

경남 하동군 녹차클러스트기획단 최치용 녹차연구소 지원계장은 1일 “재단법인 하동녹차연구소(이사장 조유행 군수)가 녹차 산업의 국제 경쟁력 확보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곳은 정부가 출연해 설립한 국내 최초의 녹차연구소.

▽개소 준비=이 연구소는 4일 경남 진주시의 한 호텔에서 산업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평가원, 연구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장비도입 심의위원회를 연다.

녹차의 성분 분석을 위해 2010년까지 원심분리기와 대형 감압농축기 등 주요 장비를 들여오는 것에 대한 승인을 받기 위해서다.

하동군은 연구소 개소식을 ‘제12회 하동야생차문화축제’ 개막일인 17일 열 예정이었으나 “장비를 구축한 뒤가 바람직하다”는 산자부의 지적을 수용해 일단 연기했다.

장동화 녹차연구소 지원팀원은 “개소식은 9월쯤으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취지와 규모=연구소 설립은 2005년 산자부의 ‘지방기술 혁신사업’으로 선정되면서 시작됐다. 녹차의 과학적 연구를 위한 인적, 물적 인프라 구축은 물론 식품과 의약품이나 기능성 소재 등 혁신기술을 개발하자는 취지.

5년간 연구소 건립과 장비 도입에 168억9600만 원이 투입된다. 국비가 76억2400만 원, 지방비 90억 원, 나머지 2억7200만 원은 대학과 민간 출연금이다.

화개면 부춘리 옛 부덕초등학교 터 3000평에 연건평 685평, 지상 2층으로 건립됐다. 본관동과 숙소동으로 나뉘어 있다. 실험실과 기업보육실, 대회의실, ‘이노카페’ 등이 완비됐다.

연구소장 아래 기업지원팀과 연구개발팀, 육종개발팀, 행정지원팀 등 11명이 상근한다. 대학교수 등 15명은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기대효과 및 축제=녹차의 생산, 가공 등 기반시설이 부족해 비싼 가격으로 이어지면서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또 녹차 효능에 대한 홍보도 모자랄 뿐 아니라 신품종이나 재배기술 개발, 관광 상품화도 더딘 편이었다.

하동군 관계자는 “녹차 산업의 경쟁력 제고가 필요한 시점에서 녹차연구소는 하동녹차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명품화하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그동안 지적된 문제점을 보완하면서 우수한 차를 발굴하고 대량 증식해 농가에 보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동군은 17일부터 20일까지 화개면 운수리 쌍계사 계곡 차 시배지(始培地)와 진교면 백련리 차 사발 도요지 일원에서 제12회 하동야생차문화축제를 개최한다.

문화관광부 우수축제인 이번 행사는 ‘왕의 녹차, 이젠 당신이 왕입니다’를 주제로 천년차 특별 시음, 차나무 전시 판매, 녹차탕 체험, 차 사발 빚기 등 다양한 전시 및 체험행사가 마련된다. 055-880-2375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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