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피플&피플즈/공모전 휩쓴 인하대 건축학과 학생들

  • 입력 2007년 4월 24일 0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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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주거문화의 개념, 우리가 바꾼다.”

22일 저녁 인하대 건축학과 실습실.

이 학교 건축학과(5년제) 이인아(27·여·석사 4학기) 씨와 나석영(29·5학년) 씨가 휴일도 잊은 채 고령화 사회에 걸맞은 주거 형태를 어떻게 설계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이 씨는 “한국은 10년 안에 고령화 사회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기 때문에 주거 건강 여가 문화 등을 한곳에서 누릴 수 있는 아파트 설계가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노인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신체건강에 적합한 경제 활동을 하면서 의료, 재가복지, 여가·문화 서비스를 한곳에서 받을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주거공간이 필요하다는 것.

이달 초 삼성물산이 주최한 제4회 2007 삼성래미안디자인페어 대학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들은 3월 한 달간 집에도 제대로 들어가지 못한 채 학교에서 보냈지만 새로운 도전을 위해 쉴 틈 없이 학업에 전념하고 있다.

이 공모전에서는 이 씨와 나 씨가 대상을, 김기한(28·5학년) 김태경(27·5학년) 씨가 우수상을, 허준화(24·5학년) 김윤환(28·5학년) 씨가 특선을 수상해 전 부문을 휩쓸었다고 23일 인하대 측이 밝혔다.

이번 공모전에는 전국 대학에서 1000여 팀이 몰렸다. 1차 심사에서 400팀이, 2차 심사에서는 최종 33팀이 본선에 올라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주최 측은 한 학교의 학생들이 전 부문을 석권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모전의 주제는 ‘한강 르네상스’. 한강변 경관디자인과 아파트 입주민의 삶의 질을 최대한 향상시킬 수 있는 아파트 주거디자인을 요구했다.

대상을 수상한 이 씨와 나 씨는 한강변에 많이 서식하는 억새와 갈대, 철새 둥지에 착안해 이를 아파트 단지 내로 끌어들였다. 한강 물길을 끌어들이고 억새를 아파트 단지 내에 조성해 풀숲 사이로 아파트 진출입문을 설치한 것.

이들은 “아파트에서 바라볼 수만 있었던 한강변의 모습을 단지 내로 끌어와 입주민이 보고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우수상을 받은 김 씨 팀은 아파트 저층부(1, 2층)에 입주민이 늘 거닐며 쉴 수 있는 공원을 조성해 입주민을 위한 개방된 주거 공간을 창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선을 받은 허 씨 팀은 단지 내 공원을 구릉지 모양으로 만들고 아파트 단지와 한강둔치를 연결하는 다리를 설치하는 등 새로운 조경 패턴을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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