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인문학 위기탈출 시민강좌로 시작”

  • 입력 2007년 4월 2일 07시 07분


코멘트
“인문학이 상아탑에만 머물러 있어서는 곤란해요. 시민들이 배워 유용하다고 판단해야 위기 탈출이 가능하지 않겠어요.”

충남대 인문대가 3일부터 6월 12일까지 격주로 ‘세상을 바꾸는 비판적 지성, 21세기를 논하다’를 주제로 인문학 시민 무료 특강을 연다.

시민 특강의 아이디어를 낸 충남대 김용완(54·동양사·사진) 인문대학장은 “인문학 부활을 위해 2005년부터 최근까지 23번의 인문학 포럼을 열고 연구물도 발간했지만 참여자가 교수와 학생에 국한돼 ‘그들만의 잔치’라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학계가 인문학이 인기가 없어 위기라고 걱정하면서도 정작 시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는 소홀했다”며 “시민 참여 없는 인문학의 부활은 가능하지도 않고 의미도 없다”고 말했다.

김 학장은 2003∼2005년 이 대학 박물관장으로 재직하면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박물관 대학’ 강좌를 본궤도에 올렸고 ‘어린이 박물관’ 강좌를 신설해 정착시켰다.

이번 시민 특강에는 이른바 ‘스타 강사’들이 초빙됐다.

소설 ‘불멸의 이순신’의 저자인 김탁환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스토리텔러? 스토리디자이너!’·3일), 학벌사회를 비판해 온 김상봉 전남대 철학과 교수(‘자기를 보는 것과 자기를 듣는 것’·17일), 한국인의 정체성 문제를 고민해 온 탁석산 한국외국어대 교수(‘근현대 한국이 걸어온 길’·5월 1일), ‘시네 페미니즘’의 저자인 김소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근대의 원초경’·5월 15일), ‘당신들의 대한민국’ 저자인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 국립대 교수(‘우리와 아시아’·5월 29일), 시인 김지하 명지대 석좌교수(‘남조선 사상의 현대적 의미’·6월 12일) 등이 강의에 나선다. 042-821-6955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