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논술 인문 3, 자연 4문항 낸다

  • 입력 2007년 3월 3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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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가 2008학년도 논술고사를 ‘오픈북제도’ 없이 인문계는 3문항, 자연계는 4문항을 각각 출제하며 시험시간은 5시간으로 결정했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는 2월 22일 전국 고교 2학년생 19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모의논술고사 결과를 29일 발표하면서 “대다수 학생이 오픈북제도 실시가 답안 작성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부정적인 의견을 보여 이 제도를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답안작성 시간은 인문계의 약 70%, 자연계의 약 55%가 5시간이 적절하다고 답해 이를 그대로 반영했다. 난이도는 인문계의 약 60%, 자연계의 약 80%가 ‘보통보다 어렵다’고 답해 문항 수를 각각 3개, 4개로 출제한다.

입학관리본부 관계자는 “인문계는 시범적으로 ‘가형’(3문항), ‘나형’(4문항)으로 나눠 실시했는데 시간이 부족하다는 학생 의견을 반영해 3개를 출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평가 결과 평균점수는 인문계가 56.88점(가형)과 51.52점(나형), 자연계가 41.33점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이번 모의논술고사에 여러 평가방법을 시도해 2008학년도 논술고사는 인문·자연계 모두 문항 및 논제별로 등급화해 최종적으로 등급에 따른 점수를 매길 예정이다.

입학관리본부 관계자는 “자연계 논술은 답안 분량에 제한이 없고 답안 형태도 원고지가 아니므로 자기 생각을 전하는 수단으로 수식, 그림 등을 적절히 활용하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입학관리본부는 그 밖에 좋은 답안 작성법으로 △다각적 사고력 배양 △의사소통능력을 높이는 글쓰기 연습 △통합적 이해와 일상생활 속에서의 자연현상 관찰 등을 꼽았다.

한편 입학관리본부 관계자는 “인문계의 경우 창의력을 묻는 문제에 대해 학생들이 ‘사람들이 모여 대화를 통해 잘 노력하면 된다’는 식의 뻔한 결론을 내고 있다”며 “이렇게 쓰지 말 것을 당부했는데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자연계의 경우 답안 도출 과정에 대한 기술이 부족해 자기가 알고 있는 답을 설득, 이해시키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논술고사 중 2008학년도에 처음 실시되는 자연계 고사의 평가기준은 △개념과 원리의 이해·분석·구성력 △통합적 추론 능력 △창의력 △의사소통 능력이다. 인문계는 이전처럼 △이해·분석력 △논증력 △창의력 △표현력에 따라 평가한다.

서울대 모의논술 평가 결과
계열유형문제내용채점 평가
문항1성삼문의 절명시를 읽고 삶과 죽음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유추해 기술-짧은 답안을 요구했음에도 글의 구성이 논리적이지 않고 추상적 어휘 남발-견해의 나열만 있을 뿐 자기 생각을 뒷받침하는 내용 없음
문항2정보화 사회에서의 이상적 민주주의와 그 실험가능성에 대한 모색-정보화 시대의 이상적 민주주의에 대한 개념 정의 없이 제시문 내용과 무관한 주장을 펴거나 근거 제시 안 함
문항3일상에서 접하는 수리적 해석의 오류-불분명하고 모호한 표현, 부정확한 확률통계 용어 사용으로 의미 전달 불분명
문항4세계화와 조선말기의 대내외적 상황에 대한 비교-자기에게 친숙한 세계화 문제에 집착해 논제가 말하는 개화기 상황에 집중한 학생은 소수
문항1주어진 행렬이 DNA조각의 염기서열 일치 여부에 대한 정보로부터 얻어질 수 없음을 논리적으로 설명-다수 학생이 논리적 설명없이 결론으로 비약하거나 수학적 표현의 오류를 범함
문항2활성화에너지와 반응속도의 개념을 수리적 설명으로 제시-대부분 논제와 제시문을 정확하게 이해했으나 20∼30% 학생은 제시문의 정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함
문항3만유인력의 법칙은 적용되지만 케플러의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 경우를 찾기-자기 생각을 전달하는 기본적 글쓰기 능력 갖추지 못해 설명을 이해할 수 없음
문항4화합물의 화학적 성질을 분석해 비슷한 생물학적 특성을 내는 이유를 추론-주어진 문제를 단선적 틀로 사고함 -폭넓은 사고 훈련이 부족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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