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교육청-민간업체 손잡고 학교 건립

  • 입력 2007년 3월 15일 06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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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 호산동과 월성동, 북구 학정동에는 올해 9월 개교 예정인 호산초등학교(38학급)와 월서중학교(37학급), 학정초등학교(39학급)의 신축 공사가 한창이다.

학교 신축비용 300억 원가량을 투입하는 쪽은 민간업체들. 그동안 해당 교육청이 정부 예산을 받아 공사를 해 왔지만 지난해부터 이 같은 현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BTL’로 불리는 민간투자 방식.

대구시교육청과 경북도교육청이 지역 민간업체들과 협력해 학교나 강당 등을 짓는 투자 사업이 최근 들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민간업체들은 여유자금을 학교 공사에 투입해 운용한 뒤 안전하게 회수할 수 있는 데다 교육청으로서는 예산부담을 줄여 여러 학교나 시설 등을 지을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

시교육청은 최근 화성산업 등 지역 7개 건설업체와 이 방식으로 매전초중고교(북구 태전동·115학급), 유천초교(달서구 유천동·44학급), 매곡초교(달성군 다사읍·38학급)를 신축하기로 협약했다.

이들 업체는 공사비 580억 원을 투입해 내년 2월까지 사업을 마칠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칠성중 등 7개 학교 신축을 위해 상반기에 BTL 사업자를 확보할 예정이다.

해당 민간업체는 학교 건물이 완공되면 소유권을 교육청으로 넘기는 대신 20년 동안 학교시설 운영권을 갖는다. 또 교육청은 매년 시설비의 원금과 이자를 이 업체에 내는 한편 학교시설 운영비를 지급한다.

대구시교육청 박종길 민자투자담당은 “민간업체의 자본으로 학교시설 공사를 신속하게 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며 “준공 이후에도 업체들이 학교건물 관리를 맡기 때문에 학교의 행정업무를 줄이는 데도 보탬이 된다”고 말했다.

경북지역의 민간투자 사업도 활발하다. 올해 12월 준공 예정인 구미시 봉곡초교(24학급), 포항시 환호초교(30학급), 경산시 삼주초교(42학급), 경주시 금장중(24학급) 신축 사업에도 동신건설 등 경북지역 3개 건설업체가 365억 원을 투입하고 있다.

이와 함께 포항시 원동초교(36학급)과 봉화중고교(21학급), 구미시 형곡고(30학급), 칠곡군 북삼고(24학급) 등 9개 학교의 신축을 위해 770억 원 규모의 BTL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포항시 대도초교와 구미시 형곡중 등 9개 학교의 강당과 급식소 신축을 위해 170억 원 규모의 BTL 사업 협상을 민간업체들과 추진하고 있다.

민간업체들은 교육시설의 특성을 살려 컨소시엄의 이름도 대구는 ‘대구드림교육주식회사’, 경북은 ‘경북학교사랑주식회사’, ‘찬누리교육주식회사’ 등으로 지었다.

경북도교육청 권태완 민자사업담당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평가단이 공사의 적격성을 검토하기 때문에 교육청이 직접 발주하는 공사에 비해 오히려 부실 우려가 낮다”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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