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괴롭히는 친구가 타워팰리스 살아서…”

  • 입력 2007년 3월 1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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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타워팰리스에서 폭발물이 발견됐다”는 허위 신고를 받고 수사한 결과 허위 신고를 한 장본인은 자신을 괴롭힌 친구에게 보복하려 한 11세짜리 남자 아이인 것으로 밝혀졌다.

11일 오전 7시 30분경 서울지방경찰청 112신고센터에 강남구 도곡동 주상복합아파트인 타워팰리스 안에 폭발물이 발견됐으니 대피하라는 신고가 들어왔고, 서울 수서경찰서는 발신전화 추적을 통해 허위신고자가 A초등학교 5학년 이모 군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군은 12일 경찰 조사에서 “4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친구 중에 나를 꼬집고 놀리고 괴롭힌 친구가 타워팰리스에 살아서 그 친구를 골탕 먹이려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이용해 거짓 신고를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어린이가 순간적으로 자신을 놀린 친구가 미워져서 한 행동으로 결론 내렸다”며 “아버지와 함께 경찰서에 와 조사를 받으면서도 자신이 거짓말한 것을 뉘우쳐 훈방 조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신고가 접수된 직후 약 3시간 동안 폭발물 감식반을 중심으로 타워팰리스 안팎을 뒤졌지만 폭발물을 발견하지 못했다. 또 허위 신고자가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확인했지만 이동통신사가 휴무여서 이 군의 신원은 12일에 파악됐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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