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리산 뱀사골대피소 5월말 폐쇄키로

  • 입력 2007년 3월 12일 06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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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관리공단이 5월 말까지 지리산 뱀사골 대피소를 폐쇄하기로 하자 산악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지리산북부사무소는 뱀사골 대피소 시설이 낡고 이용객이 적은 데다 계곡을 오염시킬 우려가 있어 5월 말까지 건물 해체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11일 밝혔다.

뱀사골 대피소는 등산객 보호를 위해 1985년 뱀사골 계곡 상류에 50평 규모로 세워졌으며 연간 5700여 명이 이용하고 있다.

지리산북부사무소는 “대피소가 뱀사골 상류에 있다 보니 등산객이 집중되는 여름철이면 각종 음식물쓰레기로 뱀사골 계곡을 오염시키고 지리산 종주 능선에 있는 6개 대피소 가운데 가장 시설이 낡고 이용객이 적다”고 폐쇄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산악인들과 탐방객들은 “인근에 이를 대체할 만한 대피소가 없는 상태에서 뱀사골 대피소를 폐쇄하는 것은 등산객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일”이라며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전북도 산악연맹은 성명을 내고 “뱀사골 인근에서 연간 10여 건의 조난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데다 뱀사골 대피소와 가장 가까운 노고단 및 연하천 대피소는 각각 6.5km, 4.2km 떨어져 있어 조난사고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어렵다”며 “모든 대피소가 안고 있는 공통적인 문제인 오염을 이유로 대피소를 폐쇄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지리산북부사무소는 “뱀사골 산장에서 발생한 오염물질들이 뱀사골 계곡으로 흘러들어 상수원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조난사고 발생 시 1시간 30분 이내에 사무소 직원이나 119 대원이 도착할 수 있어 인명 구조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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