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시바우 美대사 “리더십, 지위 아닌 연습으로 만들어진다”

  • 입력 2007년 2월 2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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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강원 횡성군 민족사관고를 찾아 강연을 한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오른쪽)가 특강을 마친 뒤 음악동아리 ‘FITM’ 학생들의 공연에 참가해 드럼을 치며 팝송 ‘조니 비 굿’과 가요 ‘잘 부탁드립니다’를 연주했다. 횡성=연합뉴스
22일 강원 횡성군 민족사관고를 찾아 강연을 한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오른쪽)가 특강을 마친 뒤 음악동아리 ‘FITM’ 학생들의 공연에 참가해 드럼을 치며 팝송 ‘조니 비 굿’과 가요 ‘잘 부탁드립니다’를 연주했다. 횡성=연합뉴스
22일 강원 횡성군 민족사관고에는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이 손님과 민사고의 인연은 한 졸업생으로부터 비롯됐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에 유학 중인 민사고 졸업생 배민수(20) 씨는 지난해 대구의 한 모임에서 알렉산더 버시바우(사진) 주한 미국대사를 만났다. 배 씨가 “매년 20명이 넘는 민사고 졸업생들이 하버드대 예일대 등 미국 명문대에 진학한다”고 설명하자 버시바우 대사는 “학교를 한번 방문해 보고 싶다”고 관심을 나타냈다.

배 씨는 학교 측에 대사의 뜻을 전했고 약속은 반년 후 실현됐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날 민사고를 방문해 200여 명의 학생이 모인 가운데 ‘미국역사를 통해 본 리더십’을 주제로 30분에 걸쳐 강연했다. 미국대사가 민사고를 찾은 것은 개교 11년 만에 처음.

버시바우 대사는 이날 강연에서 “나는 리더십 역량을 시험하는 문제에 직면할 때마다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측면을 먼저 생각한다”면서 링컨 대통령과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삶을 언급했다.

또 “리더십은 지위가 아닌 연습에 의해 만들어진다”며 “일상의 사소한 일들에서도 리더십을 연습할 수 있으니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부인 리사 버시바우 씨도 남편에 이어 강연대에 서서 “리더십이 반드시 다른 사람들을 이끌어 가는 것만은 아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선례를 남기는 것도 리더십”이라고 조언했다.

특강이 끝난 후에는 30분 정도 학생들과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한 학생이 “한국이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야 하느냐”고 묻자 대사는 “그렇다”고 잘라 말했다. 대사는 “한미 FTA는 양국에 엄청난 이득을 가져올 것”이라면서 “앞으로 5∼6주 후면 협상이 어느 정도 타결될 것인데 한국은 아시아에서 미국과 FTA를 체결하는 첫 번째 국가로 미국시장에서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특권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강연 후 학교 밴드동아리 ‘FITM’과 함께 드럼을 치며 팝송 ‘조니 비 굿’을 연주해 학생들의 갈채를 받았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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