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는 무분별한 매립과 절개로 흔적만 남아 있던 삼학도를 옛 모습에 가깝게 복원해 다음 달 개방한다고 19일 밝혔다.
목포 동쪽 앞바다에 있는 삼학도는 1968∼1973년 연륙 및 간척 공사로 육지로 변했다.
시는 2000년부터 원형을 잃은 소삼학도 중삼학도를 복원한 데 이어 절개된 대삼학도도 살려냈다.
시는 3개의 섬을 복원하기 위해 흙을 쌓아 산 형태를 만들었고 곰솔 등 나무 35종 4만여 그루를 심었다.
소삼학도와 중삼학도 사이 총 2.2km 가운데 760m의 호안수로도 만들었다. 호안수로는 소형 선박이 다닐 수 있도록 너비 20∼40m, 깊이 2.5∼3m로 건설됐으며 야간 조명으로 단장된 교량 5개가 놓여졌다.
시는 2009년까지 1234억 원을 들여 56만 m²(약 15만 평)의 공원을 조성하는 한편 김대중 전 대통령 기념관과 민자를 유치해 선박박물관, 해양식물원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정종득 목포시장은 “목포 시민의 애환이 서린 삼학도가 복원돼 시민 품으로 돌아왔다”며 “공사가 마무리되면 삼학도는 유달산과 함께 목포를 상징하는 랜드마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학도는 유달산에서 무술을 연마하던 한 젊은 장수를 그리던 세 처녀가 그리움에 지쳐 죽은 뒤 학으로 환생했으나 장수가 쏜 화살에 맞아 죽은 자리에 솟아난 3개의 섬이라는 애틋한 전설을 안고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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