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명문대에 한국어과 개설

  • 입력 2007년 2월 19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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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유일한 왕립대인 명문대 출라롱콘 대학에 내년 6월부터 한국어학과가 개설된다.

이번 달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출라롱콘대 교수로 임용된 수파펀 분룽(27·여) 교수는 "학교 측에서 동양어학부에 한국어학과를 정식으로 개설한다는 방침을 밝혔다"며 "학사 과정과 함께 석사 과정도 설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 측은 올해부터 한국어 강의를 교양과목으로 운영한 데 이어 내년부터 태국에서 다섯 번째로 한국어학과를 개설하고 한국어, 한국문화, 한국역사 등을 가르친다는 방침이다.

한국어학과의 교과과목을 설계하는 중책을 맡은 분룽 교수는 "태국 유일의 왕립대이자 최고 명문 대학에 전공학과가 생겼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태국에서도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어학과를 개설하는 대학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분룽 교수는 학부에서 한국어를 전공하고 한국에 건너와 대학원 공부를 마친 최초의 태국인 한국어 교수. 푸껫 출신으로 1999년 태국에서 최초로 개설된 송클라대 한국어학과에 입학해 한국어를 배웠고 2002년 졸업한 뒤 이듬해 한국 정부의 장학금을 받고 경희대 어학당에서 유학생활을 시작했다.

2004년 이화여대 일반대학원 한국학과에 입학한 그는 한국어를 배우는 태국인들이 한국어 습관을 닮아간다는 내용의 논문 '태국인 학습자의 한국어 요청 화행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고 18일 교수 생활을 시작하기 위해 태국으로 돌아갔다.

분룽 교수는 "유학생활 동안 예의 바르면서도 겸손하고 정이 많은 한국 사람들과 한국 문화에 대한 애정이 생겼다"며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해 제대로 아는 태국 학생들을 키워낼 것"이라고 말했다.

장원재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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