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대책위 “보호 미명 아래 사실상 구금”

  • 입력 2007년 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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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주노동자대책협의회와 여수 민중연대 등 시민, 사회, 종교단체로 구성된 ‘여수외국인보호소 화재참사 대책위원회’는 11일 여수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명확한 진상규명을 통해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책위는 “진상규명은 물론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분향소를 설치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유족들에 대한 보상과 재발방지를 위한 외국인에 대한 출입국 관리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또 “보호라는 미명 아래 노동자 등 외국인을 실제로는 구금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번 참사를 계기로 단속 과정의 공권력 남용 등 법적 문제를 전면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솔샘교회 정병진 목사는 기자회견에서 불이 난 304호 보호실에서 폐쇄회로(CC)TV 카메라를 가리는 등 수상한 행동을 한 중국 동포 A 씨에 대한 상담 내용도 소개했다.

정 목사는 “지난달 11일 A 씨에게 전화가 와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들이 나를 땅에 내팽개치고 침도 못 넘길 만큼 목이 아픈데 병원에도 보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여수=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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