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녹취록에 세상 발칵 뒤집힐 내용 없다”

  • 입력 2007년 2월 10일 02시 54분


제이유그룹 사건 피의자 허위진술 강요 의혹을 조사 중인 대검찰청 특별감찰반은 전 제이유그룹 이사 김모(40) 씨가 녹취한 내용을 분석한 결과 전체적으로 백모 검사가 김 씨에게 고의로 허위 진술을 강요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9일 알려졌다,

대검 관계자는 “녹취록에 백 검사가 정도를 벗어나 예단이나 짜 맞추기를 의심하게 하는 말이 여러 차례 나온다”며 “그러나 거짓말을 하라고 한 부분은 ‘그게 실체에 맞지 않느냐’라고 하고 있어 고의가 있었다고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특별감찰반은 김 씨가 ‘나머지 녹취록을 공개하면 검찰총장이 내려와야(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일부 언론에 보도된 데 대해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김 씨가 8, 9일 검찰 조사에서 ‘사건의 심각성을 강조하면서 과장된 표현을 한 것으로 검찰총장과 검찰의 명예를 크게 손상시킨 점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또한 김 씨가 ‘나머지 녹취록을 공개하면 세상이 발칵 뒤집힐 것’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9시간 분량의 녹음 파일을 모두 들어본 결과 KBS가 최초 보도한 것 외에 다른 특별한 내용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특별감찰반은 김 씨와 제이유 납품업자 강모(47·여) 씨를 다시 불러 녹취록에 담긴 대화 내용의 전체 맥락을 확인한 뒤 이르면 다음 주 초 백 검사를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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