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일해공원’ 명칭존폐 곧 판가름 날 듯

  • 입력 2007년 2월 5일 07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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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합천군의 전두환 전 대통령의 호를 딴 ‘일해공원’의 명칭 존폐가 곧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명칭 결정 과정에 대한 문제 제기가 끊이지 않는 데다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민주당 등의 폐기 요구가 드세기 때문이다.

한나라당도 뒤늦게 반대 의사를 나타냈고 명칭 변경을 주도한 한나라당 소속 심의조 합천군수는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최근 대변인을 통해 “‘일해공원’은 부적절하며 재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침묵을 지켜 오던 김태호 경남지사도 2일 명칭 재검토를 제안했다.

한나라당 대선 주자 중 한 명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지난달 말 경남 지역 기자간담회에서 “민주주의를 확립하는 과정에서 생긴 상처를 생각한다면 (명칭 결정에) 신중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경남도당은 3일 “한나라당 지도부와 대권주자들은 경남도민을 수치스럽게 만드는 ‘전두환 공원’ 명칭의 사용 여부에 대한 명백한 방침을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 군수는 4일 본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일해공원’이 군민과 군의회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어 군수 마음대로 할 수 없다”면서도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보겠다”며 태도 변화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다만 그는 “전 전 대통령 아호를 딴 것은 관광객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를 살려보려는 취지였을 뿐”이라며 “한나라당이나 경남도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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