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교수는 뇌종양으로 10년째 병상에 누워 있는 아내를 간호하며 환자와 그 가족을 위한 사회 지원책의 필요성을 절감해 2005년 이 학교 사회복지학과에 편입했다. 같은 해에는 말기 암 환자들을 위한 호스피스 시설인 ‘영파 사랑의 집’ 설립을 위해 자신의 땅 600평을 내놓기도 했다.
“중간, 기말고사를 볼 때마다 시간에 쫓겨 비상이 걸리곤 했어요. 교수 일과 함께 하느라 힘들었지만 관심이 많았던 공부를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박 교수는 “아내가 의사 표현을 할 수 없는 상태라 (축하 인사를) 직접 듣진 못했지만 졸업 소식을 들려주니 얼굴이 편안해졌다”며 “사회복지학 전공을 계기로 내 아내 또는 같은 처지에 있는 이들에게 더 나은 사회적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날 졸업식에선 영화배우 권오중(36) 씨도 학사모를 썼다.
2005년 이 학교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해 성적우수 장학금을 받기도 했던 권 씨는 졸업에 앞서 사회복지사 자격증도 땄다.
권 씨는 2001년부터 사단법인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2002년엔 직접 ‘천사를 돕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자원봉사단체를 만들어 500여 명의 회원과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해 왔다.
이날 학위수여식에서는 총 1486명이 학사모를 써 국내 사이버대의 역대 졸업 규모 가운데 최대를 기록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