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모 쓴 의대교수… 서울대 박재형 교수 서울사이버大졸업

  • 입력 2007년 2월 5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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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사이버대 졸업식에서 사회복지학 학사 학위를 받은 박재형 서울대 의대 교수. 사진 제공 서울사이버대
3일 서울사이버대 졸업식에서 사회복지학 학사 학위를 받은 박재형 서울대 의대 교수. 사진 제공 서울사이버대
3일 서울 강북구 미아동 서울사이버대(총장 김수지) 신일캠퍼스에서 열린 2007년 학위수여식에서 박재형(59) 서울대 의대 진단방사선과 교수가 사회복지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박 교수는 뇌종양으로 10년째 병상에 누워 있는 아내를 간호하며 환자와 그 가족을 위한 사회 지원책의 필요성을 절감해 2005년 이 학교 사회복지학과에 편입했다. 같은 해에는 말기 암 환자들을 위한 호스피스 시설인 ‘영파 사랑의 집’ 설립을 위해 자신의 땅 600평을 내놓기도 했다.

“중간, 기말고사를 볼 때마다 시간에 쫓겨 비상이 걸리곤 했어요. 교수 일과 함께 하느라 힘들었지만 관심이 많았던 공부를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박 교수는 “아내가 의사 표현을 할 수 없는 상태라 (축하 인사를) 직접 듣진 못했지만 졸업 소식을 들려주니 얼굴이 편안해졌다”며 “사회복지학 전공을 계기로 내 아내 또는 같은 처지에 있는 이들에게 더 나은 사회적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날 졸업식에선 영화배우 권오중(36) 씨도 학사모를 썼다.

2005년 이 학교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해 성적우수 장학금을 받기도 했던 권 씨는 졸업에 앞서 사회복지사 자격증도 땄다.

권 씨는 2001년부터 사단법인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2002년엔 직접 ‘천사를 돕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자원봉사단체를 만들어 500여 명의 회원과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해 왔다.

이날 학위수여식에서는 총 1486명이 학사모를 써 국내 사이버대의 역대 졸업 규모 가운데 최대를 기록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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