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조유행 하동군수 ‘개혁 행보’ 화제

  • 입력 2007년 1월 29일 06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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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행(61) 경남 하동군수는 26일 오전 진교면사무소 강당에서 150여 명의 농업인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새해 영농 설계교육’에 참석했다. 그는 군수 관용차 운전사를 제외하고 농업 부서 공무원과 비서실 직원은 단 한 명도 대동하지 않았다.

지방 관가의 인사 개혁 바람 속에 조 군수의 ‘개혁 행보’가 화제다.

조 군수의 ‘나 홀로 행사 참석’은 한 달째. 연초 그가 “출장이나 1회성 행사에 공무원들이 수행할 필요가 없다”고 공언한 이후부터다. 그는 “자치단체장의 위신을 세워 주기 위해 여러 명이 따라다니면 낭비 아니냐”며 “시간을 아껴 군민에게 봉사하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주위에서 “얼마나 가겠느냐”고 쑥덕거렸다. 하지만 이제 정착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조 군수는 옥종면과 횡천면 등에서 10차례 영농설계교육을 마쳤다. 또 22일 열린 하동해병전우회장 이·취임식, 이달 초 창원시의 신년 인사회에도 혼자 참석했다.

경로당 방문이나 주요 사업현장 시찰도 마찬가지. 하동군에는 아예 군수 수행비서가 없다.

행사 참석 중 궁금한 점이 있거나 건의 사항 가운데 모르는 내용이 있으면 군청의 담당 직원에게 전화로 확인한 뒤 해결한다. 다만 농수산물 판촉 등 일손이 필요하고 비중 있는 행사에는 최소한의 인원을 대동한다.

조 군수는 공무원 수행제 폐지와 함께 매년 읍면을 돌면서 시행하던 순회보고회를 올해는 한 차례의 ‘읍면정합동보고회’로 바꾸었다.

경남도청 공무원 출신인 그는 2002년 하동 군정을 맡으면서부터 군수 사택 출입과 인사 청탁 내용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근절하기도 했다.

한편 하동군은 지난해 정부와 경남도, 외부 기관 평가 등에서 50여 차례나 수상해 시상금과 사업비 30억 원을 지원받았다. 조 군수는 단체장으로는 이례적으로 ‘2006년 한국을 빛낸 기업인’에 뽑히기도 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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