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군 정보 유출' 사진작가 수사

  • 입력 2007년 1월 24일 16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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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은 24일 재야 통일운동가로 활동 중인 사진작가 이모(40) 씨가 미군 무기와 군사기지 및 시설 등을 사진으로 촬영해 외부에 유출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이 씨에 대해 3년간 수사를 벌여 왔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이 씨가 국내의 군사시설을 거의 모두를 촬영한 것을 확인하고 국보법 위반혐의로 수사 중에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2004년 1월 국내 모 잠수함기지에서 미군 핵잠수함을 촬영해 이 사진을 재일교포 박모 씨에게 e메일로 전송한 의혹을 사고 있다.

이 씨는 히로시마 미군 기지의 사진을 찍어 유출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으며 경찰은 촬영할 때 일본에서 활동 중인 북한 대남공작원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가 북한에 보낸 글들은 이미 확보하고 있다"며 "일심회 사건 이후로는 사이버 공간에서의 활동을 거의 중지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 씨는 진보 성향의 인터넷 매체 기자로 활동하면서 기사와 기고문을 통해 주한미군의 화학무기 배치현황 등 군사 정보를 외부에 노출시켰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기자 자격으로 한미연합사 합동훈련을 취재한 뒤 관련 자료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 씨가 간첩단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아온 해외 인사, 민간 통일단체 간부 등과 접촉하면서 관련 자료를 공유해왔다는 첩보에 따라 주변 인물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이 씨는 모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했고 각종 노동운동과 통일운동에 참가했으며 분단을 소재로 한 사진전도 여러 번 개최했다.

김동욱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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