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동서남북/울산-경주 방폐장 앙금 언제쯤 가실지…

  • 입력 2007년 1월 24일 07시 20분


코멘트
울산 북구에는 요즘 주민 서명운동이 한창이다.

지난해 11월 시작된 서명운동은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이 들어서는 경주시에 지원되는 특별지원금을 인접한 울산 북구도 받을 수 있도록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유치지역 지원법’ 중 지원금 수혜대상을 ‘방폐장 유치지역 반경 5km 이내’에서 ‘반경 10km 이내’로 확대해 달라는 것.

“건립 예정지에서 20km 이상 떨어진 경주시 건천읍에는 지원금을 나눠주면서 불과 7km밖에 떨어지지 않은 울산 북구에는 지원금이 한 푼도 없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주장이 충분한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왜 진작 이런 요구를 하지 않았는지…”라며 아쉬움을 표시하는 울산 시민들이 적지 않다.

경주시가 방폐장 유치를 위한 주민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을 때인 2005년 9월 울산 북구의 지방의원들은 경주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치 신청 철회를 촉구했다. 또 같은 해 11월 주민투표 끝에 경주시 양북면에 방폐장을 건립키로 결정된 뒤 이들은 ‘방폐장 유치 철회를 위한 울산 주민대책위’를 결성했고 “울산 주민을 배제한 주민투표는 무효”라며 헌법소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방폐장 유치에 사활을 걸었던 경주시는 “인접한 자치단체가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재만 뿌리고 있다”며 분개했다. 지금도 울산의 서명운동에 떨떠름해하고 있다.

하지만 주말이면 경주를 찾는 울산시민들이 많고, 울산지역 기업체에 경주 시민들이 많이 근무하는 영원한 ‘이웃사촌’인 두 자치단체 간 앙금을 이제 털어내야 할 때가 아닐까.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