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교육현장/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

  • 입력 2007년 1월 24일 0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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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 골프장 내 하늘코스 클럽하우스.

입구에 들어서자 어린 학생들이 손으로 그린 지도에 표시된 목적지를 찾기 위해 외국인 교사에게 길을 묻고 있었다.

식당에서는 레스토랑, 병원, 슈퍼마켓 등 7개 구역(존)으로 나눠 주제별 수업이 진행됐다. 구역마다 15∼20명의 학생들이 참여했고, 원어민 교사들은 1명씩 배정됐다.

레스토랑 수업을 맡은 원어민 교사가 중국, 이탈리아 등 4개국 음식을 소개한 뒤 “What do you drink in cafe?”라고 물었다.

“디저트” “커피” “수프” “초콜릿 셰이크” 등 학생들의 대답은 각양각색이었다.

수업시간에 ‘그레이스’로 불리는 이윤주(10·공항초교 4년) 양은 “쉬운 영어로 대화하기 때문에 거의 알아들을 수 있다”며 “선생님이 내는 문제를 알아맞히는 게 재미있다”고 말했다.

골프장 측은 15∼19일 겨울철을 맞아 휴장을 한 하늘코스에서 ‘영어 캠프’를 열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영종도와 용유도 등 섬 지역 초등학생만을 대상으로 한 것.

학교를 통해 참가 신청을 한 100명의 학생들은 평소에는 올 기회가 없는 골프장에서 이색 경험을 했다.

출입국 수속, 우체국, 영화관 등 매일 바뀌는 ‘상황 교실’에서 실감나는 영어 교육을 받으면서 카트를 타고 양잔디 코스에 나가 골프도 잠시 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수업은 5일 동안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어졌다.

수업료는 골프장 지원으로 1인당 10만 원. 각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영어마을과 비슷한 수준인 데다 점심식사까지 제공하기 때문에 참가 경쟁률이 치열하다.

여름방학에는 경제 교육을 펼치는 ‘어린이 MBA 캠프’가 이어진다.

2만 원의 참가비는 수업이 끝나면 복지시설에 참가자 명의로 전액 기부된다.

골프장 측은 골프연습장 주변에 만든 실외 수영장 등의 시설을 활용해 이 같은 형태의 교육을 ‘하루’ 단기 코스로도 진행할 계획이다.

스카이72 홍보담당 김유진 씨는 “경제 교육의 경우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원하는 사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최고경영자(CEO) 역할, 광고 홍보활동, 자금 운용 방법을 배우도록 하고 있다”며 “마지막엔 복지시설에 가서 성금을 내기 때문에 기부문화까지 체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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