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 자살 영향?…“TV 그만 봐라” 꾸지람에 초등생 목매

  • 입력 2007년 1월 24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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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권 성적에 쾌활하던 초등학생이 “텔레비전 그만 보고 공부하라”는 부모의 꾸지람을 듣고 충동적으로 집에서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3일 서울 노원경찰서에 따르면 22일 오후 10시 반경 서울 노원구 H아파트 1층 방에서 중계동 소재 Y초등학교 5학년인 한모(13) 군이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한 군의 어머니 신모(39) 씨가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한 군은 학교에서 성적도 상위권에 들고 1학기 때는 부회장을 할 정도로 모범생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 씨도 “아이가 축구 해설가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는데 최근에는 영국으로 축구 유학을 가려면 영어를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말해 전자수첩을 사 주기도 했다”며 “아이의 죽음이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교사와 가족들은 한 군의 충동적인 죽음이 최근 발생한 가수 유니의 자살을 모방한 것은 아닌지 추정하고 있다.

한 군의 삼촌(42)은 “한 군이 가수 유니가 자살했다는 뉴스를 인터넷으로 보면서 ‘어떻게 저렇게 죽을 수 있나. 세상이 너무 무섭다’며 충격을 많이 받은 것 같아 엄마가 진정을 시킨 일이 있다”고 말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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