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5단체, 교사 초청 특강 “공장이 노조 놀이터 돼선 안돼”

  • 입력 2007년 1월 24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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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5단체 주최로 23일 ‘제7회 선생님을 위한 경제와 문화 체험’이 열렸다.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장이 강의하고 있다. 이 행사는 26일까지 계속된다. 사진 제공 대한상공회의소
경제5단체 주최로 23일 ‘제7회 선생님을 위한 경제와 문화 체험’이 열렸다.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장이 강의하고 있다. 이 행사는 26일까지 계속된다. 사진 제공 대한상공회의소
“그동안 노조의 파업에 대해 공감하는 편이었지만 이번 현대자동차 파업을 보면서는 뭔가 찜찜했습니다. 오늘 강의 내용을 가지고 학생들과 한국의 위기에 대해 토론해 봐야겠어요.”

23일 오후 충남 아산시 온양관광호텔 3층 대회의실.

회의실은 전국 각지에서 온 중고교 교사 160여 명의 ‘학습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이날 행사는 대한상공회의소와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5단체 주최로 열린 ‘선생님을 위한 경제와 문화 체험’.

강연 내용을 메모지에 빡빡하게 옮겨 적는 교사들은 ‘한국 경제의 현실에 대해 제대로 알고 싶다’는 열의가 넘쳐났다.

○ “막연한 반(反)기업 정서 답답”

교사들은 최근 학생들 사이에 퍼져 있는 ‘반기업 정서’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막연한 반대’ 등에 답답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천안여고 김홍래(52·사회과목) 교사는 “학생들은 TV 뉴스에서 FTA에 반대하는 것을 봤다고 막연히 FTA에 반감을 갖는다”면서 “학생들이 균형 잡힌 사고를 하도록 해야 하는데 최근 보면 교과 과정도 그렇고 정치도 그렇고 성장보다는 분배를 우선시하는 경향이 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 “현장이 노조 놀이터가 돼서야”

이날 첫 강연에 나선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은 “세계 각국은 노동 유연성을 높이고 있는데 우리는 반대로 가고 있다”며 “노동시장 경직성과 과격한 노조운동 등 시대에 뒤떨어진 노사관행을 하루빨리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생산현장이 노조의 놀이터가 돼서는 안 된다”라며 “무분별한 노동쟁의에 대해서는 정부가 시민들의 의사를 존중해 노동관련법을 엄격히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연을 맡은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장은 “한국이 평등지향적인 정책 대신 성장지향적인 정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 소장은 “성장을 지향하는 국가에서는 자립심이 늘어나고 사회의 부(富)의 총량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아산=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노사관계선진화본부 출범

대립적 노사관계를 혁파하고 상생의 노사관계를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내건 ‘노사관계선진화운동본부’가 노동계, 경제계 인사 등이 함께한 가운데 21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출범했다.

이 운동본부는 뉴라이트 계열로 중도주의 노선을 표방하는 시민단체인 ‘선진화국민회의’ 산하 기관이며 노동계, 경제계, 정계, 학계와 시민단체 관계자 350여 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이들은 이날 “기업가들과 노동자들은 한때 우리나라의 최고 경쟁력이었으나 기업에 비우호적인 환경이 우리의 질곡이 됐다”면서 “노사관계의 획기적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국민운동을 전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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