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는 최근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대통령 퇴임 후 거처의 기공식에 백중기 기획관리실장과 김종부 농수산국장을 대신 보내 예를 표했다.
이들은 노 대통령의 형 노건평 씨를 만나 김 지사의 뜻을 전달하고 인사했으며 개토제 때 술을 따르고 절을 올렸다. 또 노건평 씨 집에 머물던 정상문 대통령총무비서관을 만나 경남도의 현안 사업을 설명하고 협조도 요청했다. ‘특사’ 역할을 한 셈이다.
김 지사는 기공식이 열릴 당시 창원의 케이블 방송사에서 신년인사를 녹화했다. 2004년 6월 취임한 그가 직간접적으로 노 대통령의 개인적인 일에 관심을 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의 태도 변화는 경남도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해 온 ‘남해안 발전지원 특별법’이 진척을 보이지 않는 데다 마산시를 ‘준혁신도시’화 하는 방안도 무산 위기에 놓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내년 창원 람사르총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중앙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최근 “정치적 선배이자 고향 출신 대통령에게 너무 매몰찬 것 아니냐”는 주변의 지적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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