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 곳곳을 ‘표정있는 거리’로

  • 입력 2007년 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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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청계천 오간수교 상류 왼쪽 벽면에 설치된 도자 벽화인 ‘문화의 벽’ 옆을 걷고 있다. 홍진환 기자
시민들이 청계천 오간수교 상류 왼쪽 벽면에 설치된 도자 벽화인 ‘문화의 벽’ 옆을 걷고 있다. 홍진환 기자
프랑스 파리하면 에펠탑이 떠오른다. 벨기에 브뤼셀은 ‘오줌 누는 소년상’으로 유명하고 일본 도쿄에는 최근 할리우드 영화촬영지로도 전 세계인의 눈에 익숙해진 도쿄타워가 있다. 이처럼 세계의 유명 도시들이 갖고 있는 상징물이 서울에도 생길 전망이다.

서울시는 서울의 상징물을 2008년까지 결정해 2009년에 설계를 마친 뒤 2010년 착공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상징물은 시가 지난해 11월 건축 미술 디자인 관광 등 각 분야 전문가 30명으로 구성한 공공미술위원회가 정기포럼 ‘서울의 영혼(Soul of Seoul)’을 연속 개최하며 시민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계획이다.

시는 상징물 조성사업과는 별개로 서울시 곳곳에서 예술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도시갤러리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시는 이와 관련해 4개년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2010년까지 서울의 41개 지역을 점진적으로 ‘거리의 미술관’으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시가 25억 원의 예산을 배정하고 메세나 차원에서 기업의 협찬도 얻을 계획이다.

시는 이날 시범사업대상 41개 지역 중 덕수궁 돌담길 등 24개 지역을 발표했다.

각 선정 지역에 대해서는 서울 중구 서소문동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매월 차례로 설명회를 열어 작품이 들어설 장소의 역사적 의의, 특징 등을 알린 뒤 이를 잘 반영한 작품을 전문 예술가와 시민을 상대로 공모할 예정이다. 선정돼서 도시갤러리에 전시될 작품은 시가 구매한다.

사업은 크게 △도심권역과 천변·한강권역 24개 장소 △공공시설 6개 장소 △서울 상징물 1개 장소 △서울시 주도 개발사업 10개 장소 등 4가지로 구성된다.

우선 시청 서울광장 흥인문 등이 포함된 ‘도심권역’과 한강 및 청계천 주변을 아우르는 ‘천변·한강권역’의 24개 장소에 서울의 역사와 성격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예술품을 설치한다.

또 서울시는 사회복지시설 6곳과 공원, 버스정류장, 벤치, 맨홀 뚜껑 등에도 작가들의 아이디어에 따라 무늬를 덧입히거나 조형물을 설치해 색다른 도심 공간을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이 설 기자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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