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한강하류 철책 23.5㎞ 50여년만에 철거되나

  • 입력 2007년 1월 17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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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서 바라본 자유로변 고양시구간 철책. 연합뉴스
한강에서 바라본 자유로변 고양시구간 철책. 연합뉴스
경기 김포시와 고양시 일대 한강 하류에 설치된 군 철책 철거가 50여 년 만에 추진된다.

16일 경기 고양시와 김포시에 따르면 양 지방자치단체와 3군은 11일 3군 사령부에 모여 한강하류 군 철책 철거에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며 조만간 협의체를 구성해 세부사항을 논의하기로 했다.

고양-김포시 軍과 원칙적 합의

철거대상 지역은 고양시는 서울시계인 행주내동∼일산대교 12.9km 구간, 김포시는 올림픽대로 종점인 고촌면 신곡리∼운양동 10.6km 구간 등 23.5km이다.

이곳은 6·25전쟁 이후 지금까지 민간인통제구역으로 남아 특정 임무를 수행하는 군인과 허가받은 농민, 어민만이 출입했다.

김포시는 “다음 달 2일 군부대와 만나 세부사항을 논의하기로 했다”면서 “돌출변수가 없다면 4월경 합의각서를 체결한 뒤 내년에 본격 철거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포시와 고양시는 철책이 철거되면 한강 하류 양쪽 둔치 32만여 평에 자연생태공원과 시민휴식공원, 생활체육공원 등을 조성해 주민에게 제공할 방침이다.

그러나 해당 지역은 멸종위기종이 다수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인 데다 철책 대체 경계시설 설치방안 등에 대한 최종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철거작업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환경단체는 “생태계 파괴” 반대

이곳은 지난해 환경부의 생태조사에서 저어새 매 검독수리 흰꼬리수리 등 멸종위기 1급 4종을 비롯해 재두루미 개리 큰기러기 금개구리 맹꽁이 삵 매화마름 등 멸종 위기종이 다수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양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들도 “한강 하구는 전국 4대 강 가운데 유일하게 하구가 둑으로 막히지 않았으며 비무장지대 못지않은 생태계의 보고”라며 개발을 반대하고 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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