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 파업 결의

  • 입력 2007년 1월 12일 13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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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울산 현대자동차 문화회관에서 열린 임시대의원대회에서 파업을 결의하고 회의를 마친 대의원들이 회관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울산=최재호기자
12일 울산 현대자동차 문화회관에서 열린 임시대의원대회에서 파업을 결의하고 회의를 마친 대의원들이 회관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울산=최재호기자
현대자동차 노조가 연말 성과급 삭감에 반발, 일단 15일과 17일 이틀간 부분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노조는 12일 오후 열린 중앙쟁의대책위원회에서 15일은 주야간조가 각각 4시간, 16일은 각각 6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16일은 회사 측에 교섭을 촉구하며 정상근무키로 했으며 다음 쟁의일정은 17일 중앙쟁대위를 열어 결정한다.

이에 앞서 노조는 이날 오전 8시 반부터 울산공장 앞 문화회관에서 대의원 300여 명(총 대의원 455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임시대의원대회에서 만장일치로 파업을 결의했다. 또 노조 집행부 임원 6명과 사업부 대표 9명 등 21명으로 중앙쟁대위를 구성했다.

노조는 또 이달 말 실시 예정이던 차기 노조 위원장 선거도 연기했다.

이날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일부 참석자들은 현장 조합원 대부분이 파업에 부정적인 입장인 점을 들어 찬반투표로 결정하자고 했으나 노조 집행부 측의 강경입장에 밀려 받아들여지지 않자 퇴장했다. 파업 결의안이 찬반투표에 부쳐질 경우 대의원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회사 측은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새로운 근로조건이 아닌 합의가 끝난 사안을 놓고 벌이는 것이기에 명백한 불법"이라며 "파업을 강행할 경우 노조 간부들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을 추가로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수 노동부 장관은 "현대차 노조가 실력으로 문제를 풀려고 하는 자세는 결코 온당치 않다"며 "현대차 노조가 성과급을 다 지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측을 고소한 상태이기 때문에 검찰의 판단을 기다리면 된다"고 밝혔다.

울산여성단체협의회와 울산사랑운동추진위원회 등 115개 시민사회단체는 12일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가 파업이라는 구시대적 악습을 또다시 되풀이할 경우 범국민적인 지탄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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