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 가장해 은행지점장 납치

  • 입력 2007년 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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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대리운전사를 납치해 그의 업무용 개인휴대정보단말기(PDA)를 빼앗은 뒤 대리운전사를 호출한 저축은행 지점장을 또 납치해 돈을 빼앗아 달아난 4인조 납치강도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4일 오후 9시 반 대리운전사를 불러 납치한 뒤 그가 가진 PDA를 이용해 9일 오후 10시경 대리 운전을 신청한 사람까지 납치해 4400여만 원을 빼앗은 4인조 납치범을 쫓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서 자신들의 이스타나 승합차를 운전하러 온 대리운전사 장모(37) 씨를 차량 안에 감금하고 장 씨의 업무용 PDA를 빼앗아 밤 시간 대리운전을 신청하는 사람의 전화번호를 입수해 납치대상을 물색했다.

이들은 이틀 뒤 강남구 논현동에서 술을 마신 뒤 대리운전을 신청한 은행지점장 이모(48) 씨를 찾아가 이 씨의 쏘나타 승용차로 집으로 데려다 주는 척하다 뒤따라오던 승합차에 타고 있던 일당 3명과 함께 덮쳐 이 씨의 손발을 테이프로 묶고 승합차로 납치했다.

이들은 이 씨를 협박해 서울 시내 은행 6개 지점에서 이 씨의 돈을 인출한 뒤 일주일간 승합차 안에 갇혀있던 장 씨와 함께 이 씨를 서울 시내 한 도로에서 풀어줬다.

경찰은 범인들이 버린 차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발견했으며 은행 폐쇄회로(CC)TV에 찍힌 30대 용의자의 얼굴을 토대로 몽타주를 만들어 12일부터 공개수사에 나서기로 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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