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최첨단 물류시스템 부산에 ‘둥지’

  • 입력 2007년 1월 11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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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물류시스템 전문기업인 ㈜이지인더스 본사가 부산에 온다.

부산시는 11일 오후 시청 국제소회의실에서 허남식 시장과 김교철 ㈜이지인더스 대표가 현재 경기 성남시에 있는 본사의 부산 이전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세계 처음으로 컨테이너를 최고 30단까지 쌓을 수 있는 지능형 시스템을 개발한 물류시스템 연구개발업체인 이 회사는 3월 말까지 남구 대연동에 본사를 이전하고 11개 협력업체는 시스템 상용화 일정에 맞춰 순차적으로 부산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지인더스는 2003년부터 33억9000만 원의 정부 지원을 받아 한국해양연구원,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국립금오공대 등과 공동 연구한 끝에 ‘지능형 고단적 컨테이너 적재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성공한 뒤 국내특허와 함께 미국 일본 중국 인도 등 32개국에 국제특허를 출원했다.

이 시스템은 ‘유압 승강식 자동화 컨테이너 물류창고’를 지어 컨테이너를 보관함으로써 최대 30단(높이 120m)으로 컨테이너를 쌓아 보관하면서도 원하는 컨테이너를 신속하게 이동시킬 수 있다.

컨테이너 야적장 터의 효율을 현재보다 4.8배, 물류처리속도는 2.7배 높이는 반면 인건비는 80% 이상 줄일 수 있다.

현재 전 세계 항만에서는 컨테이너를 땅 위에 3∼7단 높이로 쌓고 있어 하나의 컨테이너를 옮기기 위해 다른 컨테이너 여러 개를 옮겨야 하는 번거로움으로 시간과 인력의 낭비가 심하다.

남구 용당동 신선대부두에 시제품을 시험 건설 중인 이지인더스는 두바이 제벨알리항, 이라크 바스라항,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 등 세계 주요항만을 대상으로 수출마케팅을 펴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수출이 이뤄지면 매년 1조 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항만 전문가들은 이번 MOU 체결은 대부분 수도권에 있는 항만물류업체 본사의 부산 이전이 시작됐다는 데 의미를 두고, 부산의 비전인 해양수도 위상을 한층 더 높일 기회로 보고 있다.

또 부산 시내에 흩어져 있는 부두 밖 장치장으로 인해 발생하는 교통 혼잡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연관 분야 산업의 동반성장으로 연간 5만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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