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바람잘 날 없는 ‘안면도 개발’

  • 입력 2007년 1월 11일 06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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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군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탈락한 대림오션캔버스컨소시엄(대림)이 선정 과정에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대림은 9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남도가 지난해 12월 인터퍼시픽컨소시엄(인터퍼시픽)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뒤 밝힌 선정 이유들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인터퍼시픽은 지난해 7월 전문가 평가에서 3위를 차지했으나 지난해 12월 투자유치심의에서는 1위로 뛰어올랐다.

대림은 “지난해 7월 전문가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대림과 3위인 인터퍼시픽의 점수 차가 무려 1401점(1만5000점 만점)이나 됐다”며 “평가기준의 변경 등 별다른 이유도 없는데 갑자기 순위가 뒤바뀐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림은 “우선 충남도는 대림의 참여업체 가운데 시공사가 많다는 것을 문제 삼고 있으나 그동안 국내 대형 프로젝트의 경우 시공사가 참여하지 않은 컨소시엄은 하나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또 “충남도는 대림의 외자 규모가 인터퍼시픽보다 적은 점도 문제 삼았지만 이는 초기 자본에 의한 지분투자 비율만을 감안한 것으로 증자가 이뤄지면 대림의 외자 규모가 오히려 88억 원이나 많다”고 주장했다.

대림은 인터퍼시픽이 환경친화적 개발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큰 점수를 받았다는 충남도의 설명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했다.

대림은 충남도가 대림의 50층 건물 건축 계획에 대해 스카이라인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인터퍼시픽처럼 저층 나열식으로 개발하면 오히려 환경훼손 면적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림의 참여업체인 M캐슬 김호경 상무는 “충남도가 어떤 기준으로 인터퍼시픽을 선정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납득할 만한 답변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투명하면서도 공개적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며 “대림에도 선정 과정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서면으로 통보했다”고 밝혔다.

충남도는 지난해 12월 19일 투자유치심의위에서 에머슨퍼시픽과 삼성생명보험, 모건스탠리 등 국내외 3개 업체가 참여한 인터퍼시픽을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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