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 면접 지필시험-유학반 편법운영

  • 입력 2007년 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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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선발전형에서 교육당국이 금지하고 있는 수리형 문제를 출제하거나 자연계 진학반 등 편법으로 학사운영을 해 온 외국어고들이 적발됐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해 12월 전국 16개 시도교육청과 함께 48개(외고 29개교, 과학고 17개교, 국제고 2개교) 특수목적고에 대해 실태조사를 한 결과 서울 경기 지역 등의 외고에서 편법·파행 운영 사례가 드러났다고 7일 밝혔다. 과학고와 국제고는 적발된 사례가 없었다.

교육부는 대부분의 외고가 입학시험인 학업적성검사(창의력·사고력 검사)에서 수리 문제를 출제하고, 구술·면접고사에서 지필평가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3개 외고는 사설학원과 연계해 입학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6개 외고는 유학용 영문성적증명서를 발급하면서 5등급(수우미양가·2005학년도 이전 입학자)으로 산출하는 내신을 ABCD 4개 등급으로 바꿔 등급당 학생 수를 늘리고, 90점 이상에게만 줄 수 있는 ‘수’를 70점 이상인 학생 모두에게 준 학교도 있었다.

6개 외고는 선택과목 이동수업제도를 이용해 자연계 진학반을 따로 운영하고 수업시간도 집중 편성했다는 것.

또 6개교는 방과 후 학교인 유학반을 학교운영위원회 자문 없이 임의로 운영하고, 2개교는 신입생 모집 때 유학반을 정규과정인 것처럼 홍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유학반 회계를 학교가 아닌 학부모회가 관리한 곳도 있었다.

교육부는 적발된 학교의 담당자를 엄중 징계하도록 하고 시도교육청별로 특별장학반을 만들어 특목고에 대한 지도 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9일 전국외고교장협의회를 소집해 입학시험 문제 지역별 공동 출제, 중학교 내신 실질반영률 확대, 구술면접에서 고교과정 출제나 수학 과학 문제풀이 출제 금지, 중학교 교사 출제 참여 등을 권장하기로 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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