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강동구에 반지모양 ‘푸른 산책길’

  • 입력 2007년 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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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연장 25km에 이르는 둥근 고리 모양의 그린웨이(Greenway·녹도)가 서울 강동구에 조성된다.

강동구는 4일 시발점인 서하남 나들목 입구 사거리에서 시작해 일자산∼명일공원∼방죽공원∼샘터공원∼고덕산∼암사역사생태공원∼선사주거지∼한강∼성내천∼몽촌토성 등을 거쳐 다시 서하남 나들목 입구 사거리로 연결되는 환상형(環狀形) 그린웨이를 2010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업비로 273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강동구는 환상형 그린웨이가 조성되면 향후 노후 아파트를 재건축할 때 외곽의 그린웨이와 연결되는 작은 그린웨이들을 ‘실핏줄’처럼 아파트단지에 잇고 실개천을 곳곳에 조성해 그린벨트가 전체 면적의 38%를 차지하는 지역 특성을 살린 명실상부한 생태도시(Eco-City)로 건설한다는 구상이다.

신동우 구청장은 “뉴욕, 밴쿠버, 싱가포르 등에서도 도시환경을 개선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그린웨이가 개발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동구는 이를 위해 구의 경계를 따라 자연적으로 형성된 산 한강 문화유적 등을 연결하는 길을 새로 만들거나 정비해 나갈 계획이다. 좁은 길은 넓게 펴고 일자산 해맞이광장 일대, 고덕산 정상 주변 등 일부 구간에는 사유지를 매입해 산책로를 새로 낼 계획인 것.

일자산∼명일공원∼방죽공원∼샘터공원∼고덕산 구간 9.7km에 대한 1단계 정비는 5월에 완료된다. 등산로에 목재 계단을 설치하고, 등산로 주변에 설치된 낡은 운동시설을 새것으로 교체하며, 그린웨이 종합안내판 24개를 곳곳에 설치할 예정이다.

일자산 명일공원 등 여기저기 설치된 철조망을 목책으로 대체하며 콘크리트로 포장된 그린웨이 주변 접근로는 점토벽돌 등 친환경 자재로 바꾼다.

암사동 선사주거지와 한강시민공원 사이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올림픽대로 위를 덮는 폭 60m, 길이 120m의 구조물을 설치하는 등의 2단계 사업은 2010년까지 진행한다.

한강 접근 구조물 설치에 필요한 120억 원은 한강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개발하는 서울시의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와 연계해 서울시가 지원하기로 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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