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생활 속 사회탐구]나도 회사를 만들 수 있어요

  • 입력 2007년 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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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이는 자전거를 집 앞에 세워두었다가 잃어버리고 말았어요. 자전거는 수정이의 보물인데 너무 속상했어요. 그래서 돈을 벌어서 사기로 결심했어요. 그런데 어떻게 돈을 벌 수 있을까요? 곰곰 생각한 끝에 과자를 만들어 팔기로 했어요. 수정이는 과자를 잘 만들거든요.

재료로 밀가루, 우유, 설탕, 달걀이 필요해요. 일단 재료를 사기 위해 엄마한테 돈을 빌리기로 했어요. 엄마는 1만 원을 투자하기로 하고, 과자를 팔아 남는 돈의 일부를 가지기로 했어요.

과자를 만든 수정이는 놀이터에 가서 팔았어요. “영희야, 이 과자 먹어볼래? 하나에 200원이야. 가게에서 파는 것보다 훨씬 크고 맛있어.” “어, 정말이네. 가게에서 파는 것보다 훨씬 크고 맛있네.” 맛있다는 소리에 아이들은 너도나도 과자를 샀어요. 오늘은 다 팔았어요.

(*투자: 이익을 목적으로 기업에 돈을 대는 것을 투자라고 해요. 투자한 사람은 이익이 나면 돈을 나누어 갖지요. 이렇게 이익의 일부를 나누어 받는 것을 배당이라고 해요.)

다음 날 다시 과자를 만들어서 갖고 나갔어요. 이번에도 다 팔았어요. ‘더 많이 만들어서 다른 곳에서도 팔면 좋을 텐데. 근데 혼자서는 힘들어.’ 수정이는 친구인 지윤이에게 과자를 만들어 파는 일을 도와달라고 했어요. 과자를 팔면 지윤이에게 일한 값을 주기로 했지요.

지윤이가 과자 파는 일을 맡게 되자 수정이는 전보다 과자를 더 많이 만들 수 있게 되었어요. “어, 오늘은 과자가 많이 남았네.” “소문이 나면 더 많이 사러 올 텐데.” “광고를 해 보면 어떨까?” 수정이는 광고지를 만들어서 학교 근처에 붙였어요. 광고의 효과는 대단했어요. 놀이터에는 과자를 사러 온 아이들로 붐볐어요.

(*회사에서 물건을 만든 후에 그 물건을 널리 알리는 것을 광고라고 하지요.)

점점 과자가 잘 팔리자 수정이는 세 명을 더 뽑았어요. 과자 만드는 일은 승우와 빛나, 파는 일은 지윤이와 민수가 하게 됐어요. 수정이가 과자 회사를 차린 셈이지요. 이제 수정이는 직접 만들거나 팔지 않아요. 친구들에게 할 일을 알려주고 일이 잘 되었나 확인하는 것만 해도 바빴거든요.

수정이는 돈을 많이 벌었어요. 계산을 해 보았어요. 하루 동안 과자를 판 돈에서 재료비와 아이들 일한 값, 광고비를 빼고 난 나머지가 수정이의 몫이에요. 수정이가 얻은 이윤이지요.

(*회사에서 물건을 만들어 판 돈에서 그동안 들어간 돈을 빼고 남는 것을 이윤이라고 하지요.)

수정이가 회사를 차려 얻은 이윤이 하루에 1만5000원이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밀가루 값이 올랐어요. 수정이는 고민하다 과자를 조금 작게 만들었어요. “요만한 과자가 200원이면 너무 비싼 거 아냐?” 아이들의 불만이 많았어요. “밀가루 값이 올라서 그래.” “에잇, 난 그럼 안 먹을래.” 과자가 많이 남고 말았어요.

다음 날 놀이터에 가 보니 민수가 울상을 짓고 있었어요. 건너편에 아이들이 모여 있는 거예요. 수정이네 것보다 훨씬 크고 값도 싼 과자를 만들어 팔고 있는 거예요. 경쟁상대가 나타난 거예요. 그날은 과자를 거의 못 팔았어요.

다시 과자를 크게 만들었지만 잘 팔리지 않았어요. 수정이는 친구들에게 일한 값을 주기도 빠듯했어요. 지금까지 번 돈을 조금씩 까먹게 되었죠. 수정이는 친구들과 의논했어요. “‘새로 생긴 과자 회사’와 경쟁에서 이기려면 더 맛있게 만들어야 해.” “울 엄마는 과자 많이 못 먹게 해. 몸에 나쁘다고. 대신 땅콩이랑 잣 같은 걸 먹으래.” 그래서 땅콩 과자를 만들기로 했어요.

(*회사는 같은 물건을 만드는 다른 회사와 경쟁을 합니다. 물건의 가격을 낮추기도 하고 품질과 모양을 좋게 만들려고 노력하지요. 회사의 물건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잘 하려고 노력하기도 하죠.)

땅콩 과자는 정말 잘 팔렸어요. 수정이는 신바람이 났지요. 함께 일한 친구들에게 특별 보너스를 줬어요. 수정이는 드디어 자전거를 사게 되었어요. 보육원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서 장난감을 사다 주었어요. 이제부터 한 달에 한 번씩 가겠다고 약속했어요. 수정이는 돈을 많이 벌었어요. 처음엔 자전거를 사려고 시작한 일이지만 이제 수정이네 과자 회사는 친구들에게도, 보육원 아이들에게도 없어선 안 되는 곳이 되었어요.

함께 생각해 봅시다

수정이가 과자 회사를 운영하는 것을 잘 보았지요? 이렇게 사람들이 필요한 많은 물건을 만들어 내는 곳이 기업이지요. 기업은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재화나 서비스를 만들어 팔고 그 대가로 돈을 벌어 이윤을 남깁니다. 기업의 목적은 이윤이랍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 기업을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기업이 꼭 이윤이 생기는 일만 하는 것도 아니랍니다. 수정이네 회사가 한 달에 한 번씩 보육원에 가는 것처럼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기도 한답니다.

기업의 목적이 이윤이라면 이윤이 생기지 않는 일을 하는 것은 왜일까요?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의 마음씨가 좋아서일까요? 기업과 사회의 관련을 잘 따져보고 기업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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