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본사 안오면 방폐장도 무효” 양북 주민 격렬시위

  • 입력 2006년 12월 26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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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시 양북면 일대 주민 500여 명이 25일 오전 한국수력원자력 본사를 양북면으로 이전하라고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면서 도로에 폐타이어를 쌓고 불을 질러 검은 연기가 솟고있다. 경주=연합뉴스
경북 경주시 양북면 일대 주민 500여 명이 25일 오전 한국수력원자력 본사를 양북면으로 이전하라고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면서 도로에 폐타이어를 쌓고 불을 질러 검은 연기가 솟고있다. 경주=연합뉴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본사 이전 터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한수원 본사 유치를 주장해 온 경북 경주시 양북면 주민들이 집단행동에 나섰다.

경주시 양북면 일대 주민 500여 명은 25일 두 차례에 걸쳐 한수원 본사의 양북 이전을 촉구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이날 어일리 장터에서 열린 한수원 본사 이전 관련 설명회에 참가한 뒤 100여 m 떨어진 양북면사무소 진입을 시도하며 오전 11시 50분부터 5시간 동안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일부 주민이 저지하는 경찰에게 각목을 휘두르고 경운기를 이용해 경찰 저지선으로 돌진했으며 양북면 진입로에 폐타이어를 쌓아 놓고 불을 질렀다.

주민들은 “한수원 본사는 방사성폐기물처분장이 들어설 양북면으로 옮겨야 한다”며 “한수원 본사가 도심권으로 갈 경우 방폐장 유치 백지화 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진 해산했던 주민 중 60여 명은 오후 7시 반경 다시 모여 면사무소 진입을 시도했다. 이들은 돌멩이를 던져 면사무소 건물 유리창 10여 장을 깨뜨리며 시위를 벌이다가 오후 10시 반경 자진 해산했다.

경찰은 면사무소에 들어가 소란을 피우던 주민 12명을 경주경찰서 양북치안센터로 연행해 조사한 뒤 귀가시켰다. 또 시위 주동자를 전경버스에 태우려 하자 자신의 콩코드 승용차로 전경버스를 가로막은 뒤 승용차에 불을 지르고 달아난 남자의 신원을 확인 중이다.

한수원은 현재 본사 이전 지역 선정과 관련해 경주시에서 4곳의 후보지를 추천받아 정부부처와 막판 협의를 하고 있다.

경주=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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