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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2월 26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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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원에서 노년을 보내고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 180여 명은 모두 평균 연령이 80세가 넘었으며 한때 한센병을 가졌던 이들.
현재는 완치된 상태지만 사회적 편견과 차별 때문에 고향을 떠난 이후 평생 한센병 후유증과 주변의 냉대를 받으며 마음 편히 몸을 누일 수 있는 집 한 채를 가져볼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성심원이 2008년까지 60가구 120명이 거주할 수 있는 빌라 4동을 44억 원(국비 40억 원, 성심원 4억 원 부담)을 들여 짓기로 하면서 이들에게도 평생 처음으로 따듯한 현대식 보금자리가 마련되기 시작했다. 10월 1동이 완공돼 15가구가 입주했고 이날 다시 2동이 완공돼 15가구가 입주했다.
가구당 전용면적이 16평으로 휠체어가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문턱을 없앴고 문도 여닫이가 아닌 미닫이로 시공했다. 온수도 언제나 사용할 수 있다.
이들이 종전까지 살던 집은 20∼30년 전 지은 것으로 곳곳에 금이 갔고 단열과 방수가 안 돼 여름에는 습기와 더위에, 겨울에는 추위에 시달렸다.
성심원 박영선(프란치스코 수사) 원장은 “한센병으로 고향을 떠나야만 했던 노부부들이 여생을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보금자리가 마련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3, 4동은 내년과 2008년에 연차적으로 완공돼 남은 한센인 노부부들이 입주할 예정이다.
산청=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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