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피플&피플즈/올해의 예술가 한명옥 예술감독

  • 입력 2006년 12월 19일 0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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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도시라는 위상에 걸맞게 인천에 예술대학이 생기고, ‘인천 색깔’을 드러내는 문화예술이 더 다양해졌으면 좋겠어요.”

최근 한국예술평론가협회에서 ‘올해의 최우수 예술가’(무용부문)로 선정된 인천시립무용단 한명옥(51) 예술감독이 내년 1월 말 서울 대학로 무대에 올릴 작품 ‘역(驛)’의 구상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한 감독은 17일 서울 홍익대 앞 한국무용단 ‘창무회’ 연습실에서 원로급 무용가들과 작품을 다듬었다.

한국 창작무용의 선두 주자로 꼽히는 김매자 씨, 성균관대 임학선 교수, 경성대 최은희 교수 등 10여 명과 함께 음악, 안무, 연출 문제를 논의했다. 4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의 제1장 ‘불의 정거장’에는 한 감독과 임 교수가 출연하기로 했다.

한 감독은 “젊은 현역 무용가들과 조화를 잘 이뤄 한국 창작 춤의 역동성을 보여 주려 한다”며 “서로 다른 춤의 세계를 모아 옴니버스 형식으로 작품화하려는데 작업이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인천시립무용단 이름을 내걸고 대중 속으로 들어가 공연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데 열을 쏟고 있다.

12일 시민 무용교실 발표회가 있었고 15일엔 인천청소년수련관에서 부채춤, 모란꽃춤, 사물놀이 등 청소년 특별공연을 했다.

16일 국립민속박물관의 ‘민속한마당 토요 공연’에는 단원들을 보내 궁중검무, 설장구, 살풀이춤을 선보였다.

2001년 무용단 예술감독을 맡은 이후 예술성을 추구하는 공연 작품과는 별도로 시민 대상의 각종 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해 왔다.

이 중 봄, 가을철에 인천종합문예회관 야외공연장 및 소공연장에서 열리는 토요 상설공연과 ‘춤마당 흥마당’의 호응이 좋다.

토요 상설공연에는 서도소리, 가곡, 무속춤 등 향토성 짙은 여러 장르와 결합해 무용단 작품을 보여 주고 있다.

매월 마지막 수요일에 열리는 ‘춤마당 흥마당’에서는 동화, 수필, 시를 소재로 무용작품을 만든 뒤 청소년들에게 작품 해설을 하는 이색 춤 공연을 선보이기도 한다.

“무용의 대중화를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았지만 관객 호응도나 무용 전문가에 대한 관심도가 서울에 비해 다소 낮은 게 사실이에요. 인천에는 4년제 대학에 무용학과가 없고, 전문대에 있던 무용과도 내년부터 체육학과로 통합돼 안타깝습니다.”

‘인천 향토춤 연구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한 감독은 묻혀 있는 춤을 예술화하는 작업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그는 “신혼살림을 시작한 지역인 데다 남편 직장이 있는 인연으로 인천에 와서 많은 공부를 했다”며 “예술감독 직이 끝난 이후에도 전통 춤을 발굴해 작품화하는 일을 계속하려 한다”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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