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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2월 5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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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산되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
조사 결과 노력해도 본인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하는 가장은 전체의 46.7%로 나타났다. 특히 사회의 주력 계층인 30대(52.8%)와 40대(51.9%)는 절반 이상이 계층 상승의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본인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상승할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가장의 비율은 1999년 조사 때 25.5%에서 2003년 29.3%, 이번에는 46.7%로 급격히 높아졌다. 과거 조사 때의 ‘보통이다’라는 항목이 이번에는 사라졌지만 부정적인 답은 꾸준히 늘어난 셈이다.
자녀 세대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은 ‘높다’고 답한 비율은 39.9%로, 낮다고 답한 29.0%보다 많아 아직 자녀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남아 있다. 하지만 과거 조사 때보다는 부정적인 답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 ‘나는 중산층’ 3년 새 2.8%P 줄어
전체 조사대상 7만 명 중 경제적인 면과 직업, 건강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할 때 현재 생활에 만족하는 사람은 전체의 28.9%에 그쳤고 ‘보통’이 38.8%, ‘불만족’이 32.3%였다.
자신을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가장의 수도 줄어들고 있다.
소득과 직업, 교육, 재산 등을 고려한 자신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전체의 1.5%였고 ‘중’은 53.4%, ‘하’는 45.1%였다.
2003년 조사 때와 비교하면 ‘상’은 거의 변동이 없지만 ‘중’은 2.8%포인트 감소하고 ‘하’는 2.7%포인트 늘어났다.
○ 선호하는 직업 1위는 공무원
통계청이 청소년으로 분류한 15∼24세의 고민거리 중 ‘직업’이 2002년 6.9%에서 올해 29.6%로 급등하며 ‘공부’(35.0%)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심각한 취업난이 청소년들의 고민으로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 준다.
이들이 가장 일하고 싶어 하는 직장은 국가기관(33.5%)이었다. 공기업에서 일하고 싶다는 답(11.0%)까지 합하면 직업 선택의 잣대로 안정성을 꼽은 비율은 44.5%에 이른다.
청소년들 중 고민을 아버지와 상담한다는 응답은 2.9%에 그친 반면 친구나 동료와 상담한다는 비율은 49.9%에 이르렀다.
배우자나 미혼 자녀와 따로 살고 있는 ‘분산가족’은 조사대상의 21.2%였다. 특히 월평균 소득 600만 원 이상 고소득 가구 중 26.9%가 분산가족이었다. 다른 소득층에 비해 국내 ‘주말부부’보다는 배우자나 자녀를 해외에 보낸 ‘기러기 가장’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었다.
부모의 생활비를 장남이 주는 가구의 비율은 2002년 22.7%에서 올해 15.1%로 떨어졌다. 반면 ‘모든 자녀’가 함께 생활비를 주는 가구와 딸이 주는 비율은 같은 기간 11.4%에서 24.2%, 1.7%에서 2.3%로 각각 높아졌다.
○ 40, 50대 자살 충동 많이 느껴
10명 중 1명꼴(10.3%)로 지난 1년 동안 적어도 한 번은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살 충동 비율은 남성(9.0%)보다는 여성(11.5%)이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40대(12.7%)와 50대(11.6%)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자살을 생각한 이유로는 가장 많은 이가 ‘경제적 어려움’(48.2%)을 꼽았고 ‘가정불화’(15.4%), ‘외로움, 고독’(12.0%)도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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