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달아오르는 인천 사랑의 온도탑

  • 입력 2006년 12월 1일 0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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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거둬지는 자선기금은 한국보다 1000배 많은 연간 2000억 달러에 이른다. 인천에서도 기부문화가 꾸준히 확산되고 있지만 소득액의 1∼5%를 기부하는 모금단체가 많은 외국과 비교하면 걸음마 단계다.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1일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광장에서 연말연시 모금을 위한 ‘희망 2007 이웃사랑 캠페인’ 출범식을 연다. 내년 1월 31일까지 2개월 동안 16억5000만 원의 모금을 목표로 ‘사랑의 온도탑’을 세운다. 1억 6500만 원이 걷힐 때마다 10도씩 올려 100도까지 온도를 올리겠다는 것.》

은행, 우체국, 동사무소, 고속도로 톨게이트 등에 ‘사랑의 열매’ 20만 개와 모금함을 놓아두게 된다.

모금회로 들어온 성금은 11월 말까지 총 56억6000여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6억9800만 원보다 53.1% 늘었다.

개인별 모금 참여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03년 1282명이 5억5300만 원을 낸 데 이어 2004년엔 2743명이 9억500만 원을, 2005년에는 4033명이 20억7500만 원을 냈다.

모금회는 주로 국비에서 지원되지 않는 차상위계층과 소년소녀 가장, 장애인을 돕고 있다.

영종도의 ‘스카이72’ 골프장은 자선골프대회 참가비, 직원 성금 등 7억2000만 원을 거둬 지난달 25일 모금회에 전달했다. 본사를 인천 송도국제도시로 이전할 예정인 포스코건설은 최근 “장애인단체에 전달해 달라”며 리프트 차량 등 2억5000만 원 상당의 물품을 기증했다.

모금회에 1억 원 이상의 고액을 기부한 기업체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10곳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인천시금고 입찰에 참여한 금융기관과 대기업이 지정 기탁 형태로 기부한 데 비해 향토기업의 참여는 저조한 편이다.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로 3억 원을 쾌척한 J기업 대표를 제외하면 고액 기부자 명단에 향토기업인은 한 명도 들어 있지 않다.

몇몇 향토기업이 연말연시에 맞춰 1000만 원 안팎을 기부하는 것이 통례였다고 한다. 지난해에는 공공기관, 협회, 기업체 등 2477곳이 43억7000만 원을 기부했다.

모금회 관계자는 “인천 향토기업의 지역사회 공헌도는 낮은 편이고, 기부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이나 단체가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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